첫마음은 성공을 통해 영글어 가고 성공은 첫마음을 통해 푸르게 빛난다
Category: 오늘의시
[오늘의 시] 곡우(穀雨) 정끝별
산안개가 높아지니 벌레가 날아들었다 어치가 자주 울었고 나도 잠시 울었다 빛 짙고 소리 높고 기척 멀어졌다 질 것들 가고 날 것들 오면 잊히기도 하겠다 발
[오늘의 시] ‘진달래’ 이영도···4.19혁명 62돌 “그날 쓰러져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 날 쓰러져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맺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 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4.15총선, 오늘의 시] ‘선택의 때가 있다’ 박노해 “사려 깊고 담대하게 “
참고 지켜볼 때가 있고 단칼에 정리할 때가 있다 최선을 추구할 때가 있고 단호히 선택할 때가 있다 선택할 때를 미루지 말자 선택하지 않아도 선택이고 미루어놓는 것도
[오늘의 시] ‘있는 힘을 다해’ 이광국 “물속에 머릴 처박는 걸 보면”
해가 지는데 왜가리 한 마리 물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녁 자시러 나온 것 같은데 그 우아한 목을 길게 빼고 아주
[오늘의 시] ‘어떤 패착’ 권혁소 “한 사나흘 죽었다 깨어났으면 좋겠다”
나이 먹으면 그만큼 시를 잘 쓰게 될 줄 알았다 그렇게 믿고 기다린 것, 패착이었다 사랑에는 여유가 생기고 이별에는 무심할 줄 알았다 역시 패착이었다 옛 애인들의
[오늘의 시] ‘똥술’ 법현스님 “술이 아니라 미생발효된 효소인 것이다”
똥술(糞酒) 옛날도 아주 오랜 옛날 맷독(杖毒)에 죽기 코앞이라도 똥술 마시면 낫는다 똥통에 들어가 한 식경 있다 나오면 껍질 벗어지고 살아난다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다 자연 면역력을
[오늘의 시] ‘쌍계사 가는 길’ 홍성란
날 두고 만장일치의 봄 와버렸네 풍진風疹처럼 벌떼처럼 허락도 없이 왔다 가네 꽃 지네 바람 불면 속수무책 데인 가슴 밟고 가네
[오늘의 시] ‘그 봄’ 홍성란
귀룽나무 벌써 꽃 피었네 하얀색이네 누구 들으라고 혼잣말 하였을까 설레어 촉촉한 가지 바람만이 스치네
[오늘의 시] ‘해배를 기다리며’ 홍사성 “여기는 외딴 적소(謫所)”
왕관쓴 놈 무서워 위리안치 칠칠일째 모든 사랑 모든 기쁨 오늘도 접촉금지 언제쯤 해배되려나 여기는 외딴 적소(謫所)
[오늘의 시] ‘사는 게 궁금한 날’ 김시천···코로나사태에 제발 무사하길
사는 게 궁금한 날 술 한 잔 어떠신가 봄날엔 해묵은 산 벚나무 아래 앉아 술잔에 꽃잎 띄워 쓰다 만 시 벗하여 마시고 여름엔 매미 소리
[오늘의 시] ‘바라춤’ 신석초 “제가 제 몸을 얽는 관능의 오랏줄이여”
언제나 내 더럽히지 않을 티없는 꽃잎으로 살아 여러 했건만 내 가슴의 그윽한 수풀 속에 솟아오르는 구슬픈 샘물을 어이할까나. 청산 깊은 절에 울어 끊인 종소리는 하마
[오늘의 시] ‘어머니가 그랬다’ 박노해 “남들 안 하려 해도 중헌 일 안 있것는가”
상고 야간부를 겨우 졸업하고 입사 면접에서 떨어지고 온 날 찬 셋방에서 가슴 졸이던 어머니가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그랬다 네가 네 돈 주고 사람 뽑으라면 명문대생
[오늘의 시] ‘취나물 가격’ 임건수
나는 취나물 안 뜯을 겨 왜냐구? 내가 취나물을 뜯으면 취나물 가격이 내려가니께
[오늘의 시] ‘아침밥상’ 박노해 “오늘은 먼 길 가는 날”
오늘은 먼 길 가는 날 내 아침 밥상은 3찬 붉은 밑둥의 시금치 나물과 장독에서 꺼내온 김장 김치 그리고 보리 싹과 냉이 된장국 오늘 나설 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