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저 왔슈 그동안 잘 계셨나요 우선 빈 속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셔요 벚꽃잎 띄워드리겠습니다 저 대견하지요? 그래 제법이구나 어릴 적엔 東西를 모르는 네가 사는

아버지, 저 왔슈 그동안 잘 계셨나요 우선 빈 속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셔요 벚꽃잎 띄워드리겠습니다 저 대견하지요? 그래 제법이구나 어릴 적엔 東西를 모르는 네가 사는
너의 눈감음으로 세상의 모든 새벽을 가리지 마라 너의 둔감함으로 세상의 모든 새싹을 가리지 마라 너의 눈부심으로 세상의 모든 슬픔을 가리지 마라 너의 체념으로 세상의 모든
뜻없이 무릎꿇는 그복종 아니요 운명에 맡겨 사는 그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그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약한자 힘주시고 강한자 바르게 추한자 정케함이 주님의
난 정직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네요 난 현명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바보처럼 만드네요 난 당당한 사람이라 들었는데 사랑이 나를 초라하게 만드네요 난
낮도 절반이고 밤도 절반입니다 사랑도 절반이고 미움도 절반입니다 이제는 당신쪽으로 더 많이 기울겠습니다
들녘에 나갔더니 얼었던 땅이 들썩거리오 무엇에 놀랐는지 개구리들이 꽈르륵대오 시내물은 졸졸졸 여기저기 도룡뇽 알이오 속병에 좋다고 고로쇠물 받느라 법석이오 남녘에서 매화가 폈다는 소식이 당도했오 친구가
여행을 나서지 않는 이에게 세상은 한쪽만 읽은 두꺼운 책과 같아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자기 밖의 먼 곳으로 여행을 가야 한다 나 자신마저 문득 낯설고
코스모스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 독립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은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버들개지 움터 재재대는 늦은 아침 물소리에 놀란 얼음장들 깍지 푼다 먼산 봉우리 덜 녹은 눈 아직 찬데 코끝 스치고가는 달달한 새봄 냄새
종자로 골라내진 씨앗들은 울부짖었다 가을날 똑같이 거두어졌건만 다들 고귀한 식탁 위에 오르는데 왜 나는 선택받지 못한 운명인지요 남들은 축복 속에 바쳐지는데 나는 바람 찬 허공에
많이 그리고 자주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애정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로부터 찬사를 얻고 잘못된 친구들의 배신을 견뎌내는 것. 아름다움의 진가를 알아내는
꿈을 품은 사람아 시린 겨울 대지를 바라보자 꽃들은 훗날을 위해 언 땅속에 자신의 씨앗을 미리 묻어 놓았다 오늘 피어날 자신을 버리듯이 겨울 대지에 미리 묻어
넘어도 넘어도 끝없는 만년설산의 길 춥고 희박한 공기 속에 난 그만 지쳤는데 이곳에서 태연히 살아가는 이가 있다 인생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지만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체험하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