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인연의 끄트머리

나무의 끄트머리와 하늘의 첫머리. 이어질 수가 없지. 그런데 밑에서 당신을 바라보니 이어져 있더라. 우리는 이제 당신을 우러러 볼 수밖에 없잖아. 우리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끈이야. 걱정마. <사진=노현석>

1. “어딘가 모르게 사랑하고 있었을 테니”

하늘에 올라간다는 거
남들보다 먼저 올라가든 늦게 올라가든
하늘에서 우리를 보살펴 주시거든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만 보고 계시거든
그동안 같이 지내온 기억들이 추억이 되는 그 순간이 올 때거든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어 대신 “눈물”은 해줄 수 있거든
그동안 자신에게 “수고 많이 하셨다”라는 걸 자신은 못 흘리니 우리가 대신 흘려주는 것일 수도 있거든

2. “어딘가 모르게 허전할 테니”

사람의 피가 몸 속에 흐르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없었지 하지만 이제 슬슬 멈출 때가 됐다고는 분명히 느껴질 것 같아
말을 많이 할 때는 자신이 말을 많이 한다는 걸 몰랐지 하지만 말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은 분명히 느껴질 것 같아
걸어 다닐 때는 자신이 건강하다는 걸 몰랐지 하지만 누워있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음은 분명히 느껴질 것 같아

3. “시간이 흐르면 진짜 없음을 느낄 테니”

그것이 사랑이었고
이것이 믿음이었고
저것이 그 분이었어

모든 것이 눈물 한방울로 기억되고 있을 때 진짜 없음을 느낄 테니
진짜 없음의 느낌이 점점 내 피부 속으로 스며들 때 눈물이 안 나올거야 그분이 나한테 완전히 스며들었을 테니

4. “진정함 안에 있는 끝”

아픔에서 벗어남이 남아있는 우리에겐 슬프지만 당신에겐 기쁨을 넘어선 행복이기를…

수고했어요
내려 놓을게요 노력해야겠지만

이 순간 이 음악~ Tony Bennett <Fly me to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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