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 반정부 시위대와 회담

터키 부총리 “불법 행동 용납 안 돼, 외부세력 개입 증거찾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12일 반정부 시위대 대표들과 만날 예정으로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정부 대변인을 겸하는 뷸렌트 아른츠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내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에르도안 총리가 12일에 게지공원 시위대를 대표하는 일부 그룹의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른츠 부총리는 총리가 만날 대표들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는 않고 “총리는 그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불법 시위는 더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구든지 불법 행동을 했다면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에르도안 총리가 여러차례 언급한 시위대와 외부세력의 연계와 관련 “정부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터키의 안보와 금융시장, 명성 등을 위협하려는 외부세력이 있다”며 “우리는 그런 세력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른츠 부총리는 “시위의 주된 목적이 환경문제나 인권, 민주주의에서 시작한 것이라면 우리의 대화 상대자와 허물없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대표들을 구체적으로 지칭하지 않았으나 이스탄불 탁심광장의 게지공원 점령 시위를 주도한 탁심연대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탁심연대는 지난 7일 정부에 협상을 제의했으며 지난 5일에도 앙카라에서 아른츠 부총리와 면담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 탁심연대는 과잉진압의 책임이 있는 경찰을 파면하고 게지공원 재개발 계획을 전면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또 최루탄 사용을 금지하고 연행된 시위대를 조건 없이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탁심연대는 9일 애초 요구사항 가운데 이스탄불 주지사와 내무장관 파면 등은 철회했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의 휘세인 첼릭 대변인도 이날 현지 일간지 라디칼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문과 마음은 열려 있다”며 “우리 총리도 시위대가 3~10명 정도 그룹을 형성한다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김준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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