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의 아시아 탐구] 결혼의 자격

한국 생활이 거의 9년째로 접어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같은 밥상에서 김치도 먹고, 같은 병으로 물도 마셔봤다.?9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누군가 그 기간 동안?결혼을 했다면 태어난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을 다니고 있을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필자가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집중해서 생각하고 있는 주제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고 싶다. 바로 결혼! 여러분 중 일부는 “결혼도?하지 않은 놈이 무슨 결혼이야기를 하겠느냐?”라고 생각하는 것이 벌써 느껴진다.

한국에 살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배운 것을 생활에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늘 한국사회에 감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살면서 들은 결혼이야기들은 총각 입장에서?두려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원래 천국으로 가는 길 중 하나의 예쁜 섬으로 여겨져야 하는 ‘가정생활’이 어떻게 이렇게 사람들을 슬프게 만들 수 있는 것인지 고민했다. 그래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스스로 어떤 자격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결혼하면 안 되겠다고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라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총각의 눈으로 보는 ‘결혼의 자격’ 이야기가 들을 만한지 끝까지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

결혼을 하면 안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결혼하면 안 된다. 사랑은 하나의 큰 불이나 화재이다. 첫 불은 신이 태워주는 것이고, 그 다음은?사람의 의도나 의지로 커진다. 즉,?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무의식적으로 탄생한 사랑은 우리의 의도로 발전시켜야 한다. 사랑은 가정의 기본이다. 기본이 튼튼해야 63빌딩도 건설할 수 있다.

존경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혼하면 안 된다. 존경과 예의는 가정생활의 필수조건이다. 존경과 예의를 통해 가정의 안녕이 이루어진다. 예의와 사랑은 무궁화와 삼천리처럼 떨어질 수 없는 두 개의 개념이다. 예의와 존경 없는 사랑은 하나의 큰 거짓말로 봐야 한다.

희망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희망은 가정의 보물이다. 희망이 없는 사람들은 항상 인생을 오늘의 창문에서 본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미래에 대해 관심이 없고 오늘만을 산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오래 지속되는 마라톤이다. 오늘은 짜증나고 화나고 그럴 수 있지만, 내일은 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다.

인내심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결혼하면 안 된다. 인내심은 성숙한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만드는?불이다. 이 불을 손으로 잡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결혼 후에도 행복을 잡지 못할 수 있다.

사과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결혼을 안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불완전해서 어느 때고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갚을 수 있는?유일한 재산이 사과이다.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은 항상 정신을 차린 상태로 기다리고 있으니 실수도 덜 하게 된다. 반면에 “난 완벽한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실수가 많고, 그 실수들을 다 갚지 못하니, 행복을 향해 가다가 길치가 된 여행자의 신세와 비슷해진다.

울 줄 모르는 사람은 결혼해선 안 된다. 남자들은 “눈물이 여자들의 무기야!”라고 하고, 여자들은 “완벽한 남자는 울면 안 된다!”라고 말하면 안 된다. 물이 몸을 씻듯이 눈물도 우리의 마음을 씻는다. 눈물이 행복의 섬, 즉 가정에서 일어난 화재를 없애는 물이다. 뺨이 젖어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더 배려심을 갖게 된다.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혼하지 않아야?한다. 용서를 못 하는 사람은 부인이나 남편에 대해 항상 마음에 반감을 갖게 된다. 그 반감들이 쌓이니 사랑이 없어지고, 미운 감정이 나타난다. 결국에는 상대방이 자신의 눈에 적으로 보인다. 하나의 악으로 여겨진다.

원래 여기에 더 많은 자격 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는데, 일단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나이 지긋한 독자분이 “그랬어요? 아이고! 결혼도 안 한 놈이… 참!” 하실 수 있다. 언제나?아는 범위에서만 글을 쓰는 것이 물론 예의이다. 이 글은 안다고 생각해서 쓴 것이 아니고 관찰을 통해 쓴 것이니, 이번에는 한번 봐주시기를 바란다.

*<잠깐~ 터키 유머> 어이없는 테멜 아저씨 이야기(15부)


어느날 테멜이 이스탄불에 가려고 터미널로 가서 시외버스를 탔다. 그런데 테멜은 티켓에 적혀 있는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 앉았다. 원래 자리 주인이 와서 테멜에게 일어나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 테멜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집이 장난이 아닌 테멜을 버스 기사도 설득하지 못했다.

그러자 두르순이 와서 테멜 귀에 작은 목소리로 뭐라고 했더니, 테멜은 그제서야 설득이 됐는지 티켓에 적힌 자신의 자리로?돌아갔다. 사람들은 두르순이 테멜에게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 몰려와 물어봤다.?그러자 두르순은 이렇게 알려줬다.

“그냥! 가서, ‘야 테멜! 이 자리가 아니고 저 자리가 이스탄불로 가거든!’ 라고 했어요.”


기차를 타고 이스탄불로 간 테멜 옆에 똑똑한 대학생 한 명이 앉아 있었다. 테멜을 바보로 생각한 그 대학생은 그에게 사기를 쳐서 돈을 벌어야겠다며 작전을 세웠다. 대학생은 테멜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아저씨, 우리 지식게임 할까요? 순서대로 질문하고 제가 못 하면 20달러를 주고, 아저씨가 답변 못 하시면 10달러를 주세요.”

대학에 간 적도 없는 테멜은 대학생의 제안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도전을 받아들였다.
“근데 학생! 내가 먼저 시작해도 되겠죠?”

테멜이 제안을 수락한 모습을 본 대학생이 넓은 마음으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테멜은 먼저 이렇게?질문을 던졌다.
“머리가 파란색이고, 몸은 빨간색이며, 몸 크기가 2미터 넘고, 남미에서 살고 있는 동물 이름이 뭐지?”

그러자 학생은? “몰라요”라고 했다.
그러자 테멜이?“그럼 20달러 내놔 봐요!”

20달러를 준 대학생이 테멜에게 아까 질문의 답변을 물어 봤다.

그랬더니 테멜은 “나도 모른다”며 10달러를 다시 학생에게 돌려줬다.

One comment

  1. 무척 공감가는 글입니다. 이 모든걸 다 갖추면 진정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리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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