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100세] 인삼과 산삼의 차이

인삼이 조선시대 상품 작물로 재배가 활성화되기 전에 ‘인삼’은 ‘산삼’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용어였다. 사람이 재배하는 인삼과 구별하여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자연산 인삼을 ‘산삼(山蔘, wild ginseng)’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산삼은 자연생 산삼, 장뇌산삼 등으로 구분한다.

인삼의 생 것을 수삼(水蔘), 말린 것을 백삼(白蔘), 일단 쪄서 말린 것을 홍삼(紅蔘)이라 한다. 백삼은 수삼의 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린 것이며, 홍삼은 6년근(根) 수삼을 엄선하여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장시간 증기로 쪄서 건조시킨 담황갈색 또는 담적갈색을 띠는 인삼이다. 홍삼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애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수천년 동안 영약(靈藥)으로 알려지고 있는 인삼은 오가과(五加科)의 다년초(多年草)로 길이는 60cm 내외에 줄기는 짧고 마디가 있다. 인삼에는 한국의 고려인삼, 중국의 삼칠인삼, 일본의 죽절삼(竹節蔘), 미국의 아메리카 인삼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약용과 건강식품으로 가장 우수한 인삼은 우리나라 고려인삼(高麗人蔘)이다.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인삼을 그리스어로 만병통치약이란 의미의 ‘파낙스(Panax)’로 불렀으며, 국제 학명은 러시아 학자에 의해 ‘파낙스 진생(Panax Ginseng)’으로 등록됐다. ‘진생’은 인삼을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인삼의 약효로 오장을 보하며(主補五臟), 정신을 안정시키고,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여 수명이 길어진다(久服輕身延年) 등으로 기술되어 있다. 인삼에는 특별한 약리작용(藥理作用)을 나타내는 사포닌이 20여종 들어있다.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인삼의 약효에는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심부전(心不全), 고혈압, 동맥경화증, 빈혈증, 당뇨병, 궤양, 항암 등이 있다. 인삼의 신비한 약효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면역체를 생성, 촉진하는 물질로 알려진 것은 현재까지 많지 않다. 그러나 인삼은 대표적인 항암효능이 있는 식품으로 면역력 증강 효능이 암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삼의 사포닌 성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윤연숙 박사(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암연구부)는 다당류인 인삼다당체 진산이 사포닌에 비해 15배 이상 암세포 살해능력을 증강시키는 항암작용을 나타내며 방사선 방어작용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인삼다당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감염억제작용과 간기능 개선작용도 한다.

인삼을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식용으로 날 것으로 씹어 먹기도 하며, 생즙을 내어 마시기도 한다. 쌉쌀한 맛 때문에 꿀에 찍어 먹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쌀과 조에 넣어 인삼죽을 끓여 먹기도 하며, 여름철에는 삼계탕으로 보신을 한다. ‘인삼정과’란 인삼을 꿀에 재어 두었다가 먹는 것으로 정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삼차(蔘茶)는 임금이 베푸는 차례(茶禮)에서도 쓰였다.

인삼만을 다린 독삼탕(獨蔘湯), 가루로 만드는 인삼산(人蔘散), 환약(丸藥)으로 만드는 인삼환(人蔘丸) 등은 인삼만을 주제로 이용한 것들이다. 또한 인삼을 주제로 하지 않고 다른 약재에 섞어서 이용하기도 한다. 인삼은 채취하여 2년 이상 경과된 것은 공기 중에서 분해되고, 파괴되는 성분이 있어 약효가 감소되므로 인삼의 수확일을 살펴보도록 한다.

홍삼은 증포(증기로 찌는 것) 과정에서 인삼의 주요 약리 작용을 하는 진세노사이드의 화학구조가 변한다. 이때 수삼에는 없거나 함유량이 극히 미미했던 성분 10여 가지가 새로 생겨나거나 함유량이 몇 배로 커진다. 홍삼은 백삼에 비해 장기 보관이 용이하고 효능도 훨씬 좋다.

홍삼이 인삼의 열성을 약화시켰다지만 홍삼도 인삼이므로 평소 몸에 열이 많은 사람, 감기에 걸린 사람, 혈압이 지나치게 높은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홍삼을 먹을 때는 카페인, 혈압약, 여성호르몬제, 정신병치료제 등을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홍삼이 혈압과 신경에 항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들 약과 같이 먹으면 약효가 너무 강해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인삼의 일반성분(per 100g edible portion)은 다음과 같다. 산삼은 개체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생태나 효능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

수삼(水蔘, Fresh ginseng): 에너지 98kcal, 수분 72.1g, 단백질 4.5g, 지질 0.3g, 회분 1.4g, 탄수화물 21.7g, 섬유소 1.5g, 칼슘 113mg, 인 97mg, 철 8.3mg, 나트륨 18mg, 칼륨 324mg, 비타민B1 0.05mg, 비타민B2 0.14mg, 나이아신 0.6mg, 비타민C 15mg

백삼(白蔘, White ginseng, dried): 에너지 316kcal, 수분 10.1g, 단백질 15.7g, 지질 0.5g, 회분 3.9g, 탄수화물 69.8g, 섬유소 5.2g, 칼슘 227mg, 인 385mg, 철 33.5mg, 비타민B1 0.16mg, 비타민B2 0.50mg, 나이아신 1.0mg, 비타민C 6mg

홍삼(紅蔘, Red ginseng, steamed and dried): 에너지 293kcal, 수분 13.5g, 단백질 10.9g, 지질 0.6g, 회분 3.3g, 탄수화물 71.7g, 섬유소 4.7g, 칼슘 29mg, 인 329mg, 철 7.1mg, 칼륨 623mg, 비타민B1 0.50mg, 비타민B2 0.61mg, 나이아신 1.2mg, 비타민C 5mg

산삼의 우리나라 고유 명칭은 ‘심’으로 동의보감, 방약합편, 제중신편 등의 한의학 서적에 등장하며, 산삼은 그 개체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심마니’들은 산삼을 캐기 위해 일생 동안 산 속을 헤맨다.

산삼은 산속에서 야생하는 삼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나 자연산 삼 상태로 남아 있는 지역은 동북아시아, 중국 일부 지역, 미국 일부 지역을 빼고는 없다. 한반도에서 산삼이 과거에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해안을 제외한 거의 전 국토에서 발견되었으나, 이후 개체수가 급감하여 요즘은 북부 산악지대 일부, 강원도 고산 지대 등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산삼이 자랄 수 있는 입지조건은 너무 건조하지도 습하지도 않으며, 응달도 아니고 양달도 아닌 곳에서만 자란다. 즉 일조량(日照量)이 많지 않은 반양반음(半陽半陰)을 좋아하므로 방향은 동향이나 동북 방향이 산삼이 자생하기에 좋다. 산삼은 경사가 완만한 산 동쪽 방향에,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자라는 지대에 유기물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산삼은 지상부(줄기, 잎)와 뿌리로 나누며, 약용(藥用)으로 쓰는 뿌리는 수령이 찰수록 조금씩 성장하나 산삼의 탄소동화작용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이에 47년산 산삼의 무게가 고작 58그램에 불과하다. 산삼은 뿌리를 이루는 체세포의 농도가 크기 때문에 냉기에 강하여 영하 15도 정도에도 버틸 수 있다. 또한 질병에도 강하여 탄저병, 뿌리썩음, 무름 등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산삼을 정의하는 기준은 인간의 손을 얼마나 거치지 않았느냐에 따라 나뉜다. ‘자연생 산삼’은 조복삼(鳥腹蔘)이라고 불리며, 새가 열매(자연생 산삼 열매 또는 인삼 열매)를 먹은 뒤 소화가 되지 않은 씨를 배설하고, 여기에서 싹이 돋아 자라는 경우를 말한다. 심마니들은 새가 자연생 산삼 열매를 먹고 배설한 것을 천종(天種)이라 부르며 최상급 산삼으로 친다.

‘장뇌산삼’은 사람이 산삼 씨를 채취한 뒤 생육 조건이 좋은 산에 뿌려 자연 상태에서 오랜 시간 자라도록 방치한 뒤 채집하는 것이다. 밭에서 재배하는 인삼은 6년근(根)을 최상품으로 치지만 산에서 키우는 산양삼(山養蔘)은 보통 7년근부터 출하가 이뤄져 생육 기간이 긴 편이다. 7년산 산양삼 한 뿌리는 보통 4만?5만원에 팔린다.

일반인들은 산삼의 나이가 50년 이상 100년은 되어야 영초(靈草)라 하는 산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산에서 채취되는 산삼의 약 70%는 20년 이하이며, 40?50년 이상 된 산삼은 아주 귀한 편이다. 오랜 산삼은 군집(群集)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즉 처음 싹을 틔운 모(母)삼 주위로 자(子)삼들이 자라 ‘가족삼(家族蔘)’이라 부른다.

한국산삼감정협회에 따르면 1년에 1만?1만5000건의 산삼 감정 요청이 들어오지만 이 중 순수종 산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1000?2000뿌리 정도라고 한다. 산삼은 15?20년산 정도면 500만원을 호가하며, 100년산 이상 되면 최상급으로 2억?4억원 정도에 거래가 된다. 100년 이상 된 ‘천종’ 산삼은 1?2년에 한두 뿌리 정도 나온다. 좋은 산삼은 쓴맛보다 단맛이 더 강하다고 한다.

산삼은 예전부터 희소성으로 그 가치가 높아 전문적으로 산삼만을 찾아다니는 ‘심마니’들이 있다. 이들은 산삼을 캘 때 가는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채취한다. 지근이 끊어진 산삼은 제 값을 받지 못한다. 심마니들은 산삼 획득 후 감사의 표시로 산신제를 올린다.

산삼 뿌리는 만병통치약으로 취급되고 있다. 알려진 효능에는 항암 및 암 예방, 방사선조사 방어, 항산화 활성, 노화 억제, 기억력 증진, 간 보호, 항당뇨, 심장 강화, 혈압 조절, 성기능 개선, 미백 효과 등이 있다.

산삼을 많이 먹은 사람은 임종시에 고생을 한다고 본다. 즉 신체의 다른 장기는 모두 기능이 정지해 있는데, 심장만 박동을 멈추지 않아 당사자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밭에서 재배하는 인삼은 산삼과는 큰 차이가 있어 크게 우려할 바는 아니다.

2 comments

  1. 심마니… 어의가 없다,, 전통 심마니…
    그니까 난 당신들이 사리사욕으로 우리나라 삼이 없자너..
    캘거면 자연보호하고 자식삼은 놔두고 오는게.. 당신들은 그런 직업의식이 없자너,, 그냥 장뇌삼 저렴하게 먹는게 나을듯..
    어짜피 남이 뿌려논거 당신들도 훔쳐오자너.,. 할말없는게 정상인듯..
    심마니하는게 자랑인가?? 자연의 신의 선물을 가지고 돈벌이하는사람들이.
    정작 먹을놈만 비싸서 못먹게 되는거지.. 우리나라에 진짜 심마니가 있어?
    산림훼손에 세금한푼안내고 산에서 윽박지르고 남이심어논거 훔치고..
    그냥 심마니가 없었으면해요,, 등산하다가 운좋으면 신의 허락에 따라 한뿌리 가져가는게 진짜 천종이지.. 안그래??

  2. 한서심마니 홍영선입니다, 인삼에 대해서만 썼으면 좋았을 것을 전통심마니들의 고유 영역인 산삼까지 무리하게 설명하셨네요. 한가지만 짚어보면 님의 설명 대로라면(내가 글귀를 이해 못한건지도)장뇌산삼과 산삼하고는 차이가 별로 없고 또 산양삼과 장뇌삼하고도 별로 차이가 없다면 뭐하러 산삼를 그리 귀하게 여기는지 전통심마니로서 굉장히 기분이 않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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