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의무 체육교육 부활”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스티븐 시걸 미 영화배우가 13일 모스크바에 공동으로 새 무술센터 문을 열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시걸은 공식 개장한 ‘삼보-70′(Sambo-70)센터에 함께 참석했으며 이 센터는 스포츠학교와 체조시설, 1600명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복싱과 스모, 러시아 격투기 삼보 등을 포함한 다양한 무술이 연마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센터에서 스포츠 감독과 전문가들을 만나 어린이 스포츠 발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시걸은 러시아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TV로 방송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러시아를 자주 찾고 있다. 그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삼보 경기를 관전했으며 삼보와 불교로 유명한 남부 칼미키야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시걸은 2009년 영화 ‘드리븐 투 킬'(Driven to Kill)에서 러시아 외교관 역을 맡은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또?소련 시대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체력 단련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던 체육 교육 프로그램을 부활시키라고 지시했다고 13일 현지 뉴스통신들이 보도했다.

유도 유단자로 수영을 즐기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GTO(노동 및 국방 대비) 프로그램 부활은 어린이에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종국적으로 조국을 위해 일어설 수 있도록 교육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31년 이오시프 스탈린 통치 당시 도입한 GTO는 대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체력 단련 테스트를 통과하도록 했으며 통과자들에게 은색 또는 금색 배지를 줬다. GTO는 초기 어린이들에게 붉은군대 복무를 준비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이용됐으나 점차 세월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퇴색했으며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사라졌다. 이후 학교는 체육 교육을 자율적으로 실시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체력 단련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부문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어린이들은 수십 년 전에 비해 체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탈리 무트코 스포츠 장관은 “2016년까지 전국적으로 체력 단련 기준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체력 단련 기준을 융통성 있게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심장마비에 걸리지 않도록 기준을 너무 높게 설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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