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한국의 날’…”오빤 강남스타일”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남부에 있는 람풍 지역 내 소도시인 메트로시에서 가톨릭대 한류대학원과 메트로시는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 주차장이 현지 지역 주민들의 오토바이로 가득 찼다. <사진=연합뉴스/경수현 기자>

수마트라섬 “메트로시에서는 처음”…KOICA 단원이 기획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강남스타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남부에 있는 람풍 지역 내 소도시인 메트로시에서 14일(현지시각)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졌다.

메트로시 여성회관에 모인 시민 600여 명은 강남스타일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모두 하나가 됐다. 젊은 층은 싸이의 율동까지 그대로 따라 했다. 일부는 춤은 못 따라 했지만 음은 흥얼거리며 한마음으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틀간의 문화 축제 중 첫날 프로그램이다. 태권도 시범, 양국의 춤과 노래, 한국 음식 나누기 등 문화 교류 행사로 구성됐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남부에 있는 람풍 지역 내 소도시인 메트로시에서 14일(현지시간)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울려퍼졌다. 가톨릭대 한류대학원과 메트로시가 공동 주최한 이날행사에서 젊은 층은 싸이의 율동까지 그대로 따라해 한류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사진=연합뉴스/경수현 기자>

가톨릭대 한류대학원과 메트로시가 공동 주최했지만 행사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하고 현장에서 준비 작업을 벌이는 등 사실상의 책임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인 고다연(28.여)씨다.

고씨는 시골인 이 지역 주민들도 인터넷이나 TV 등에서 K팝이나 드라마를 보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한류를 직접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 착안, 행사를 기획했다.

고 씨의 모교인 가톨릭대 한류지식센터, 메트로시, KOICA 등의 협력으로 마련된 축제는 영화제 등 15일까지 계속된다.

가톨릭대 한류지식센터는 한류 관련 각종 DVD와 책 등 자료 600여 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메트로시 시립도서관은 이 자료들을 모아 축제 첫날 ‘한국문화정보센터’를 개설했다.

고씨와 평소 친하게 지내는 현지인 교사와 학생 등 지역 주민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한국 음식을 만드는 데 참여, 축제 개최를 도왔다.

고 씨는 “메트로시에서는 처음 열리는 한국 문화 축제”라며 “한 공간 안에서 문화로 하나 된 사람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어 너무 보람 있다”고 즐거워했다. <연합뉴스/경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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