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원숭이 우주비행 성공’ 조작 의혹

이란 국영 학생 뉴스통신(ISNA)이 입수한 자료사진으로 이란 과학자들이 로켓 발사 전 한 원숭이의 몸 주변을 감싸고 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일 언론에 공개된 사진 속 원숭이가 서로 다르지만, 원숭이가 우주 궤도를 비행하고 무사히 귀환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 사진 속 원숭이의 털은 옅은 회색이며 오른쪽 눈 위에 빨간 사마귀가 보이지만, 다른 사진 속 원숭이의 털은 이 원숭이보다 짙은 회색이다. 이란 국영 TV는 우주 비행 전후 장면에서 짙은 회색 원숭이의 사진을 보도했지만, 이란 관계 당국은 사마귀가 있는 원숭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은 4일(현지시간) 이란이 우주로 보낸 원숭이가 무사 귀환했다는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원숭이가 죽었거나 이 원숭이 우주 비행 실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언론의 보도대로 우주로 보낸 원숭이와 무사히 귀환한 원숭이가 동일한 지, 그 원숭이가 살아 있는 지 원숭이 우주 비행 실험에 대한 의혹이 많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란이 원숭이를 우주로 보냈다고 주장하지만, 나중에 공개한 원숭이 얼굴의 특징이 다른 것 같다”며 “나중에 공개한 원숭이 얼굴에 작은 사마귀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두 사진 속 원숭이가 다른 것은 언론의 실수라며 언론이 처음에 예비 원숭이의 사진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우주로 보낸 원숭이가 궤도 비행을 마친 뒤 무사 귀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첫 우주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이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비꼬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반면 눌런드 대변인은 흥미로운 선택이라는 말로 더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대응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지난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우주에 가지 않았었느냐”는 글을 올려 이란의 우주 원숭이와 그의 발언을 관련지었다.

매케인 의원은 자신의 글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이 일자 다시 트위터에 사람들에게 진정하라며 “농담도 못 받아들이냐”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저스틴 아마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은 정신 좀 차려야 한다”며 “인종차별적 농담을 하지 말라”라는 글을 달아 매케인 의원의 농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로켓 발사와 우주 활동을 추적하는 미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연구원 조나단 맥도웰은 원숭이가 우주를 비행했다는 이란의 주장을 지지했지만, 두 사진 속 원숭이가 다른 것에 대해 조금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얼굴에 사마귀가 난 원숭이는 2011년 이란이 실패했던 로켓 발사에서 죽었다고 말했다.

우주 개발 최종 목표를 유인 우주 비행으로 정한 이란은 2011년 원숭이를 태운 캡슐을 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지만, 발사 성공 여부와 원숭이 생사를 전혀 확인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의 우주 개발 프로그램이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을 감출 수 있어 이를 우려하고 있다. <뉴시스/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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