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일 여성 보건장관 해임…”예산 비판이 이유”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의 유일한 여성장관인 마르지 바히드 다스트제르디 보건장관이 해임됐다고 27일(현지시간) 국영TV가 보도했다. 국영TV는 의약품 구매예산이 배정되지 않았다고 예산당국을 비난하는 보건부의 성명이 나온 후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다스트제르디 장관을 해임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2009년 9월 청문회 당시 의회에 앉아있는 다스트제르디 장관(왼쪽)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유일한 여성 각료인 마르지에 바히드 다스트제르디 보건장관이 중요한 의약품을 수입할 자금을 주지 않는 데 대해 다른 각료들을 비난한 사건과 관련해 그를 해임시켰다.

다스트제르디는 이란이 1979년 회교 혁명을 통해 회교 공화국이 된 이후 첫 여성 장관으로 2009년 임명됐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는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었으나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촉진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가 해임된 계기가 된 의약품 부족은 최근 몇 주 동안 자주 보도된 바 있다. 이란은 암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을 치료할 중대한 의약품이 부족한 것이다.

지난 달 그는 올들어 의약품 수입 대금으로 책정된 24억 달러 가운데 4분의 1만 지급받았으며 이를 운송할 비용도 부족하다고 불평했었다.

그는 국영TV에서 “의약품은 빵보다 절실한 것이다. 나는 호화 승용차가 국고 보조금으로 수입됐다는 말을 들었으나 의약품을 수입하는 데 책정된 달러들은 어찌된 것인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관리들은 그런 자금 부족이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제재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란 정부는 국민들의 필요성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정적들은 그의 관리 미숙과 정실인사로 서방의 제재 효과가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가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고 비난해온 국회에서는 이번 해임을 비난하는 소리가 높았다. <뉴시스/양문평 기자>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