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의 강남’ 창전거리에선…”김정은 스타일로 머리해주세요”

평양 창전거리 <자료사진=온바오>

“커피숍에서 마시는 우아한 커피, 한잔에 우리돈 120원”

“식당 1층 마트에서 카오야(??, 오리구이), 김치볶음밥 등을 판다”, “일반 시민들이 레스토랑에서 외식하고 젊은 연인들이 커피숍에서 브라우니와 함께 카푸치노를 마신다”, “찻집, 아동백화점 등이 개업했으며 세탁소, 레코드가게, 약국 등도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관영 신화(新?)통신에서 발행하는 잡지 ‘환추(?球)’의 두바이위(杜白羽) 기자가 전한 ‘평양의 강남’ 창전거리의 최근 모습이다.

창전거리(중국명 ?田街)는 북한이 올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뉴타운으로 지난 6월 완공됐다. 북한 언론에 따르면 창전거리에는 아파트로는 가장 높은 45층짜리 건물 등 총 14개 동의 고층아파트가 있으며 상점, 백화점, 식당, 목욕탕, 이발소 등 서비스 시설과 편의후생시설, 학교, 유치원 등 교육시설, 공공건물도 갖춰졌다.

김일성ㆍ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지구에 위치한 창전거리는 북한 최고의 우상화 박물관인 조선혁명박물관, 일반적인 의미로 비췄을 때 국회의사당으로 볼 수 있는 만수대의사당, 북한 산업화의 상징물인 천리마동상 등 평양 내 핵심지역에 있다.

창전거리는 평양의 중심지 번화가라는 측면에서 서울의 명동인 셈이며 신시가지로 조성되고 평양에서 가장 현대적인 유행이 만들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강남인 셈이다.

‘환추’ 두바이위 기자는 김정은 집권 1년을 맞아 최근 개장한 창전거리의 해맞이식당(중국명 日出餐?)을 중심으로 창전거리를 직접 취재해 소개했다.

해맞이식당 1층에 있는 마트에서는 과일, 초콜릿,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만든 카오야(??, 오리구이),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환추 기자가 마트를 방문했을 당시 일부 젊은이들은 냉동 어묵, 오리고기를 사고 있었다고 전했다.

2층에는 ‘외국 특색요리’ 푸드코트로 구성돼 있다. 피자, 스테이크, 생선회, 샌드위치가 판매되고 있었으며 중국의 인기 요리인 신선로(샤브샤브, 火?, 중국명 훠궈)도 있었다.

‘환추’는 “과거에 레스토랑은 가격이 비싸 고위급 인사들의 전유물이었으나 현재는 가족, 연인 단위로 레스토랑을 찾는 평양 시민이 많아졌다”며 “일반 북한식당도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해서 신장개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맞이 식당 옆에는 브라우니, 크루아상, 슈크림빵 등이 전시된 빵집과 24시간 운영되는 커피숍이 있다. 커피숍에서는 카푸치노, 모카 등 커피와 샌드위치가 판매되고 있으며 커피값은 북한 돈 460원으로 위안화 0.7위안(120원)이다. 커피숍에는 젋은 연인들이 적지 않다. 커피숍 직원의 소개에 따르면 커피 로스팅기는 이탈리아에서 수입해온 것이다.

찻집, 아동백화점 등 상점도 이미 개업했으며 현재 내부공사 중인 세탁소, 레코드가게, 약국 등 기타 서비스 시설도 개업을 준비 중이다.

‘환추’는 이외에도 김정은 집권 1년을 맞아 평양 시내의 변화상을 전했다. ‘환추’는 북한의 젊은 여성들이 유행을 쫓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최근 여성들 사이에는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복고 열풍’에 따라 각자 웨이브 파마에 블라우스와 주름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는 게 유행이다. 여름철에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각선미를 드러내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李雪主)가 입은 옷, 헤어스타일은 북한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양산, 하이힐은 여성들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여름철 시내 거리는 여성들의 오색찬란한 양산으로 뒤덮이며 중학생부터 중년 여성에 이르기까지 형형색색의 하이힐을 신고 다닌다. 재래시장에 가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하이힐 전문 매장이 있을 정도다.

여성에 비해 남성의 변화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환추’는 “북한 이발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헤어스타일은 김정은의 ‘원수’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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