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 자축하는 북한 주민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틀째인 13일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의 북한인들은 로켓 발사 성공 소식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다.

2000여명으로 추산되는 단둥 거주 북한 무역상과 근로자들은 전날 오후 언론 매체를 통해 위성 발사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매우 기뻐하며 이를 자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만난 한 중국인 사업가는 “북한 친구들이 축하 술자리를 열자고 제의하기도 했다”면서 “이번 위성 발사 성공이 북한의 국력을 세계에 과시한 사건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둥시내 북한식당의 한 종업원은 위성 발사 소식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금방 얼굴이 환해지며 “TV를 통해 소식을 접했는데 조국에 큰 경사가 났다”면서 “식당을 찾는 중국인 손님들도 축하해준다”고 자랑했다.

북한 무역상들이 북한으로 반입할 물품을 많이 구입하는 단둥시내 생활용품 상점거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1주기를 나흘 앞두고 상당수 무역상이 귀국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북·중 교역량의 70%를 차지하는 단둥 해관(세관)에는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건축자재와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을 가득 실은 화물차 수십 대가 몰려들어 통관 수속을 밟은 뒤 줄지어 압록강철교를 건넜다.

귀국길에 오르는 북한인들이 조화로 사용할 국화를 대거 사들이면서 단둥시내 꽃집들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도 특수를 누리고 있었다.

단둥역 인근의 꽃집들은 주문받은 화환과 꽃바구니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아침부터 직원들을 총동원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 꽃집 주인은 “겨울철 국화는 중국 남방의 광저우(廣州)에서 올라온 것인데 평소 한송이에 1위안(175원)하던 것이 최근 수요가 늘면서 4위안(7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1주기인 오는 17일 단둥-신의주 간 수출입 업무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요청에 따라 17일 하루동안 열차를 제외한 단둥-신의주 간 차량 통행과 신의주 1일 관광이 중단될 예정”이라며 “원래 세관 휴무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해 15~17일 사흘간 통관이 중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둥시내 북한식당들도 오는 16일까지는 정상 영업을 한 뒤 17일 하루 문을 닫고 단둥의 북한 영사사무소 등을 찾아 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를 김 위원장 사망 1주기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행사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의 방북 통제와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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