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시위대 “유혈충돌”

모함메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그에 반대하는 시위자들 간에 5일 발생한 격렬한 충돌로 최소한 5명이 사망했다고 이집트 내무부가 6일 밝혔다.

이 같은 사망자 발생에도 불구, 무르시 대통령이 예정대로 오는 15일 새 헌법 제정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이집트는 점점 더 큰 정치적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5일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과 시위대 간에 발생한 충돌은 지난달 22일 모르시 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강화하는 법령을 공포한 이후 발생한 최악의 폭력 사태이자 지난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이집트 내 양분된 세력 간에 빚어진 최초의 충돌이다.

내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5명 사망자 외에 경찰 35명을 포함해 최소 44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무르시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무르시 시위대는 대통령궁 앞에서 서로 상대방을 향해 화염병과 돌멩이를 던지고 막대기를 휘두르며 격렬히 충돌했다.

이집트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충돌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5일 밤새 계속되던 시위는 6일 아침부터 잦아들어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시위대는 6일 저녁부터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위대는 새 헌법 채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부 측과 대화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위에도 불구, 무르시 대통령 측은 15일의 새 헌법과 관련한 투표를 강행할 방침이다.

이날 시위는 수도 카이로뿐만 아니라 수에즈와 이스마일라, 마할라 등 이집트 곳곳에서 발생했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의 자문위원 4명이 5일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 강화 법안에 반발해 사임을 표명했다. 이로써 사임한 무르시 대통령의 보좌관은 전부 6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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