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노, 이 순간 이 음악] 고마워…

하루종일 악기를 한쪽 어깨에 메고 돌아다녔다, 아침 7시30분부터.
정확히 12시간 뒤, 저녁 7시30분. 내 차를 만났다.

12시간 동안 난 연주 리허설 3개와 비올라 레슨 4개를 했다.
이동수단은? 모두 지하철.
내가 오늘 탄 열차? 1호선, 2호선, 3호선, 6호선, 9호선. 이 열차들을 번갈아가면서 각각 3번씩.

밥은? 3시경에 한 끼 겨우. 순두부찌개를 10분도 안되서 다 먹었다. 배가 엄청 고팠었다.
물 한잔 단번에 들이키고, 마지막 리허설을 하러 갔다.
근데 허겁지겁 먹어서인지, 아니면 음식이 잘못됐는지, 배가….

참으면서 리허설을 감행(?)했지만 결국 화장실행.
그렇게 꾸역꾸역 리허설을 마무리하고,
내 차와 드디어 만났다.

트렁크와 뒷자석에 짐 놓고, 악기는 조수석에.
하필?그 큰 주차장 중?내 앞에만 평행주차 해놓은 차량이 한대 있어?이동시켰다.
마지막까지… 휴~

드디어! 운전석에?착석. 그러고 나서 나도 모르게 나온 이 한마디.

“힘들다, 오늘. 참 길다 길어, 하루가 참….”

잠시 숨을 고르고, 시동을 걸고, 자동으로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 나온다. 썬루프를 열고, 출발.

그런데 주차장을 나오자마자 난 라디오를 껐다.
지금 내 귀에 이 노래가 들렸기 때문이다. 차를 세웠다.
끝까지 다 듣고 다시 출발!

난 오늘 내가 힘든 날이었는지를 벌써 잊어버리고 있었다.

고마워.

이 순간 이 음악~

김현철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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