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의 포토차이나] 천안문과 국경절

천안문 문루에서 본 국경절 천안문광장의 인파들, 인민영웅기념비와 모택동 기념당이 보인다.
천안문 문루에서 본 국경절 천안문광장의 인파들, 인민영웅기념비와 모택동 기념당이 보인다.

국공내전을 승리로 이끈 중국 공산당은 1949년 9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서 10월 1일을 국경절(???)로 정하고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서 개국대전(??大典)을 개최하였다. 당시 중국의 국가 주석이었던 모택동(毛澤東)은 천안문의 문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하고 열병식을 사열하였다.

천안문 광장에서 자금성으로 들어오는 행렬.

천안문광장은 베이징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동서로 500m, 남북으로 800m, 총 44만㎡의 면적으로 세계 최대의 광장이다. 광장은 1651년 설계된 이후 1958년 확장공사를 거쳐 현재의 규모가 되었으며 100만 명의 인파를 거뜬히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천안문의 문루는 자금성(紫禁城)의 입구가 된다. 베이징은 1153년 금나라 때부터 명, 청을 이어 지금까지 800년 이상 중국의 역대 왕조들의 수도로 사용된 유서 깊은 도시이며 그 중심에는 고궁(故宮) 즉 자금성이 있다. 평소 굳게 잠겨있는 천안문의 문루는 국경절 기간에는 개방이 되어서 누구나 입장료만 내면 들어갈 수 있다.

삼민주의를 표방한 중국 근대화의 선구자 손문의 초상. 대부분의 국경절에 천안문광장이나 전시실에 전시된다.

문루에 오르면 천안문광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광장의 중앙에는 인민영웅기념비, 남쪽에는 모택동기념당, 동쪽에는 중국혁명박물관과 중국역사박물관, 서쪽에는 인민대회당사가 있으며 그 사이에 2007년 건설된 국가대극원(오페라하우스라고도 부른다)이 있다.

이들 건물 등을 배경으로 광장에 가득 찬 인파들은 대부분 중국의 각 지역에서 베이징의 국경절을 보기위해 상경한 사람들이다. 간혹 외국인들도 눈에 띈다. 그래서 천안문 광장과 그 주변 곳곳에는 국경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전람회 등이 개최되고 있으며 임시로 만든 편의 시설들도 곳곳에 들어서 있다.

국경절의 천안문광장은 언제나 지방에서 올라온 인민들로 붐빈다.

천안문광장은 모택동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천안문의 문루에서부터 그 앞으로 펼쳐진 공터를 합친 것이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아침과 저녁에 국기 계양식과 강하식이 치러진다. 이 식을 보기 위해 매일 동틀 무렵과 해질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대부분의 지방에서 올라온 중국인 여행자들이다.

아들과 함께 천안문 문루에서 오색홍기를 들고 천안문광장을 보고 있다.

국경절 기간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중국의 인민들은 국기 계양식이나 강하식, 국경절 등에 참가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과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오성홍기를 바라보노라면 가슴속 깊이 뭉클한 애국심이 느껴진다는 중국인들의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은 경건하게 중요한 의식을 치르는 것 같아서 그들의 애국심에 새삼 경의를 표하게 된다.

국경절 천안문광장에서 사진촬영문제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뒤로 중국혁명박물관이 보인다.
국경절, 천안문광장에서 만난 지방출신의 부부, 당시의 군복을 입고 고난시절 함께했던 수통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국경절 기간에 천안문광장을 거닐면 중국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곳에는 다양한 민족복장으로 성장을 소수민족들 뿐 아니라 관광안내원의 깃발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 학생 수학여행단, 가족단위로 상경한 사람들 등 무리를 지은 단체들을 도처에서 볼 수 있는데 성지순례를 하듯 경건한 그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중국인의 저력을 느끼게 된다.

천안문을 비롯한 북경관광에 나선 회족들, 그들은 의상과 식생활에서 언재나 적절한 규율을 지키고 있다.

천안문 광장부근의 건축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궁 등 중국의 전통적인 건물에서부터 중국혁명박물관, 중국역사박물관, 인민대회당 등 사회주의 건축군과 국가대극원 등 서양식 현대건축물들을 한꺼번에 볼 수가 있는데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천안문광장 한쪽에 있는 오페라하우스의 야경, 오페라하우스는 북경의 대표적인 현대서구식 건축물이다.

천안문에 모여든 인파는 베이징의 명승고적들과도 연관성이 많다. 고궁인 자금성은 명나라와 청나라를 이어온 궁궐이며 현재 박물관이 되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천안문광장의 경찰들이 정복차림으로 공연에 열중하고 있다, 뒤로 중국의 전통 건물인 천안문의 문루가 보인다.

고궁 안의 여러 전(殿)·당(堂)·궁(宮) 등은 진열실로 이용되고 있으며 중국 역대의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금성을 둘러싼 성벽과 기와 및 내부의 여러가지 장식들은 전혀 훼손되지 않고 완벽할 정도로 진품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있다.

박물관 앞 동쪽의 태묘(太廟, 제왕가의 종묘)와 사직단(社稷壇)인 중산(中山)공원, 북해(北海)공원, 북쪽의 경산(景山)공원 등은 모두가 공원이나 유원지로서?접근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화원과 소쇄원, 만리장성과 유리청, 왕푸징 등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의 명소이기도하다.

천안문광장에서 촬영하고 있는 사진마니아.

국경절 기간에는 중국대륙의 모든 지역에서 경축활동을 통하여 중국의 탄생을 기념하고 있으며, 춘절(春?), 노동절(勞??)과 함께 중국의 3대 황금주(黃金周) 중 하나로 손꼽힌다.

원래 법정 휴가는 3일이었으나 2000년부터 휴가기간을 조정하여 국경절 전후 2주의 주말까지 합쳐서 7일로 조정하였으며 실제 휴가기간은 9일이 된다. 그래서 ‘국경장가(???), 또는 십일황금주(十一黃金)’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렇듯 중국의 국경절은 연휴가 길기 때문에 주로 여행이나 쇼핑을 하며 보내는 경우가 많고 중추절 연휴가 겹치는 경우에는 고향에 가려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이름난 관광지 등의 열차표와 비행기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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