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정에너지정책, 중국·방콕보다 못해”

스웨덴출신?엔스트롬 바이오메탄서울 CDO 인터뷰
“청정에너지 생산, 스웨덴 50% 한국 4%에 불과”

서울시는 지난 7월19일 ‘원전1기 줄이기 운동’을 펼친다며 ‘열병합발전사업대상자 모집공고’를 냈다. 현재 소각되고 있는 잉여가스 전량을 열병합 발전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2008년 8월12일부터 ‘하수처리장에서 자동차 연료를 생산해 온’ 꿈같은 일은 4년만에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스웨덴 SBI 및 GBL 등이 바이오메탄서울(주)와 함께 참여해 온 ‘서남권 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차량연료화 사업을 위한 협약’ 역시 같은 처지에 들어서고 있다. 서울시의 ‘환경에너지’ 정책이 일관성을 잃은 까닭이다. 월 30만~40만원의 절감 효과를 위해 5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엔진개조를 해온 서민택시 1250대의 피해도 우려된다.

아시아엔(The AsiaN)은 이 사업을 총괄해온 바이오메탄서울(주) 첼리 엔스트롬 대표이사 CDO를 최근?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서울 서초동

바이오메탄서울(주) 엔스트롬 집무실과 바이오메탄가스를 직접 생산하는?강서구 양천로 서남사업소 등에서 2시간여 동안 영어로 진행됐다.

스웨덴 출신의 엔스트롬 대표는 볼렝에(Borlange) 대학에서 토목공학(Civil Engineering)을 전공한 환경에너지 전문가로 2002년 한국에 와 11년째 환경에너지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의 열병합발전 사업 추진계획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나요??스웨덴의 스톡홀롬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스웨덴에서는 환경을 지키는 일과 청정에너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스웨덴에서는 에너지의 약 50% 정도를 청정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4% 정도 밖에 생산하지 않습니다.

스웨덴에서는 깨끗한 공기와 물로 정화시키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이런 사업은 이미 15년 전 혹은 20년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이제 막 시작하는 거구요.“

-이번에 청원서를 서울시에 내는 과정에서 문제점들을 중요도에 따라서?열거해 주십시오.

“스웨덴 사람 입장에서 왜 처음에 한 약속이 그대로 이행되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처음부터 처리하기로 이야기했던 가스의 양을 줄였습니다. 스웨덴 같은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사업성이 없더라도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우리 뿐만 아니라 서울에 있는 다른 투자자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독일회사 그리고 심지어 스웨덴 회사도 이런 문제로 한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은 국제적인 도시이고 이미 우리가 보고 있듯이 많은 관광객이 오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은 그린 성장에 있어서 선두주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당신이 서울시 공무원이라면, 이렇게 번복하고 다시 청원서까지 받게 된 상황이라고 칩시다. 당신은 어떤 판단을 내리시겠습니까?

“제가 공무원이라면 청원서를 제출한 사람들과 미팅을 가졌을 것이고, 또 스톡홀롬에서 어떻게 바이오가스 사업을 하고 있고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할 것입니다. 깨끗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아주 흥미로운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스톡홀롬에서는 공기가 깨끗하고 강물을 여과하지 않고 그대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도 반드시 시작해야 합니다. 스톡홀롬에서는 이미 15~20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서울시 정책책임자, 혹은 그보다 최고위층인 서울시장을 만난다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가요?

“그들에게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한국이 청정에너지를 어떻게 개발할 계획인지, 앞으로 아이들은 어떻게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게 할 것인지 등에 관한 계획들 말입니다. 스웨덴에 있는 자료들을 한국과 비교하여, 이곳 한국땅에서도 하루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한국은 자발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 사업으로 이윤이 거의 남지는 않겠지만 국제사회에 서울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중국과 방콕만 하더라도 10년 전에 이미 사업을 시작했고 이제는 점점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에서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서울시에서 지금 채무가 많아서 돈도 생각은 안할 수가 없어요. 이 사업이 친환경사업이라서 돈을 많이 벌 수 없다고 하셨지만, 재정문제상 돈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환경사업이지만 이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거나, 알고 계시다면 좀 아이디어를 주십시오. 지금 서울시장은 굉장히 개혁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뭔가 아이디어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그린 성장과 청정에너지 생산이라는 미래 가치의 중요성을 깨달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윤을 꼭 돈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확장해 보면 이윤은 시민들의 건강, 그리고 예를 들자면 어려운 사람들이 싼 값에 자동차 원료를 구하는 그런 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엔스트롬 사장님을 가슴 떨리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전 한국에 있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한국에 모든 것을 가지고 있거든요. 스웨덴에서 여름을 보냈지만 스웨덴의 여름이 얼마나 긴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온도만 치자면 여름이 6개월 정도 됩니다.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은 청정에너지를 개발한다고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한국도 청정에너지 개발 사업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고 제 마음과 제 인생을 바쳤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변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아침 현관문을 나서며 무슨 생각을 가지고 출근하셨나요?

“저는 항상 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움직입니다. 주로 사업장을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개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일을 합니다. 수도권 매립지에 대한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지에 대한 것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제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 갑니다. 그래서 이제 제 삶을 좀 즐길 여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운전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걷거나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산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스키를 탈 수 있구요. 산으로 놀러갈 수도 있구요. 일 하러 가기 전이나 일이 끝난 후에는 매봉산에 가곤 합니다.”

-50년 뒤에 한국 사람들이나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 사람들이 엔스트롬 사장님에게 무척 고마워 할 것 같아요. 그런 일을 계속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도 스웨덴과 같이 공기가 깨끗해지고 한강에서 물을 퍼서 마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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