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족발에 매니큐어’ 된 엄홍길 카메라


1988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최초로 히말라야 등정을 시작한 엄홍길 대장.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1985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다. 설악산 토왕성폭포 빙벽 등반의 전설 박영배의 손에 이끌여 최창민을 대장으로 모시고서다.?당시?에피소드 하나.

엄 대장은 22일 경기 하남시 미사리 에 있는 남도음식점 ‘하늘물결’(대표 정춘근)에서 열린 ‘엄홍길휴먼재단 후원회’ 이사회 뒷풀이 자리에서 옛 기억을 생생히 소개했다. “이렇게 맛있는 우무냉채는 처음”이라며 두 그릇을 후루룩 털어 넣은 엄 대장이 전한 추억은 요컨대 ‘돼지족발에 매니큐어’ 스토리다.

당시만 해도 한국과 네팔의 직항 비행기가 없던 시절, 홍콩을 경유해 가는 길이었다. 첫 원정의 설렘에 등반대 막내이던 엄홍길 대원은 없는 돈에 제법 비싸고 좋다고 알려진 일제 N카메라를 마련했다.

등정 직전, 전대원이 모인 가운데 등반대장이 물었다. “어이, 막내 카메라 있어?” “예, 홍콩에서 하나 사 왔습니다. N으로” “그래, 카메라는 좋은 거 준비했네. 근데 카메라만 좋다고 산에서 좋은 사진 찍는 줄 알아? 그런 걸 ‘돼지 족발에 매니큐어’라고 하는 거야.”

엄 대장은 당시 등반 중 팡보체가 고향인 셀파를 잃었다. 엄 대장이?팡보체에 첫번째 휴먼스쿨을 지은 연유다.

한편 네팔에서 휴먼스쿨을 지어 현지인들에게 기증하고 있는 엄홍길휴먼재단은 오느 12월 초 5번째 학교인 ‘다딩 컬레리 세컨더리 휴먼스쿨’을 착공할 예정이다. 2억5천만원 가량 드는 비용은 유비트론 김태근 회장이 기부하기로 했다고 재단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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