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윤동주, 달을 쏘다’

이번 공연은 가혹한 시대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윤동주의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표현된 주옥같은 명시가 돋보였다.

“죽어서 시인이 된 윤동주, 다시 세상 밖으로 불러내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2012 서울예술단의 근대작품시리즈?<윤동주, 달을 쏘다> 가무극 공연이 지난 10~12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렸다.

광복절을 앞두고, 또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해 한일간?논쟁이 불거지는 시점에서 조선의 혼을 찾아 일제탄압의 소용돌이를 겪었던 시인 윤동주가?세상밖으로 불려 나왔다.

공연은 독립운동에 중심을 둔 윤동주의 일대기가 아니라 역사의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한 청년의 고민과 갈등을 풀어내고 있었다.

1막은?의자와 탁자에 전등이 비치면서 시작된다. 1930~1940년대 일제시대상을 반영했다. 윤동주가 살았던 역사적 공간은 현대적 건축물과 함께 존재한다.

윤동주 존재 위에는 항상 ‘달’이 등장한다. ‘달’은 윤동주가 시를 쓰거나 사색하는 밤에?함께 하며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대상이자 조선을 강압했던 일제의 무게를 의미하기도 한다.

참회록으로 시작하는 2막 역시 초승달이 내적 갈등과 역사의 혼돈이 커질수록 보름달로 몸집을 키워가다가 윤동주의 죽음을 통해 파괴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윤동주 평전의 저자 송우혜씨는 이번 가무극에 대해 “자랑스러운 민족사에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는 윤동주 시인의 체온을 직접 느끼고 그의 영예에 동참하게 되어 우리 또한 저마다 한 사람의 시인이 되리라!”고 평했다.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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