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재벌’마트와 슈퍼마켓의 ‘미끼’상품

[한국일보] ‘요지경’ 아이스크림값 언제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을 찾고 있다. 그런데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아이스크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예컨대 빙그레의 대표적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편의점에서 900원에 팔린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50% 할인’을 써 붙여 놓은 동네 슈퍼에서는 500원에, 대형마트에서는 460원꼴(묶음판매를 1개 단가로 환산)에 팔린다.

소비자들은 도대체 판매 장소에 따라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거의 모든 제품이 유통 채널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좀더 싸게, 편의점에서는 좀더 비싸게 팔리고 있지만, 아이스크림처럼 가격이 두 배나 차이 나는 제품군은 거의 없다. 도깨비방망이 같은 아이스크림의 이중가격체계에 대해 지적도 많았고, 바꾸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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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 되면 생활경제 기사로 화제에 오르는 것이 고무줄 처럼 늘었나 줄었다 하는 아이스크림의 가격입니다. 편의점에서는 보통 정찰제 가격으로 700원에서 1000원 사이에 팔리지만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는 500원 내외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이렇게 된 것은 국내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던 2000년대 초 부터라고 합니다. 당시 동네 슈퍼는 대형마트나 편의점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점포와 경쟁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아이스크림 할인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동네 슈퍼에선 대부분 50% 할인이 기본이라 대형마트에 비해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중소 슈퍼가 약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통 구조상 아이스크림은 이들의 가격책정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2010년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지 않는 ‘오픈프라이스’ 제도를 도입해 비정상적 가격구조를 고쳐보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뒤죽박죽 형성된 아이스크림 가격은 결국 우리나라 유통산업의 전근대성에 ‘재벌’마트와 슈퍼마켓 문제가 더해진 희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50~70%의 할인률로 판매해도 장사가 가능한 이유는 생산자가 공급하는 원가가 소비자 가격의 50% 내외이기 때문입니다.

또 일정분량 이상을 구입해 판매하면 아이스크림 회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격려금 등을 점포에 포상하는 제도를 시행해 온 관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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