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국 제치고 독일과 ‘밀월’

?인도네시아는?팔레스타인 지지서명···4일 자카르타서 국제연대 촉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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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요즘 친구들 명함첩을 꺼내 다시 정리하고 있다.? 주변의 따가운 눈총 따위는 아예 무시할 정도로 생사고락을 함께해왔던 오랜 친구, 미국이 요즘?살림살이가 궁해진 탓인가.? 그동안?자주 안 만났지만 형편이 그나마 나은 새 친구 독일이?식사 초대를 해주는 등 적극적이서인지?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듯하다.

최근 “이스라엘의 여성인권과 민주주의를 우려한다”는 취지의 미 고위관료 발언이 이스라엘 정가를 자극했고, 오바마 대통령 내각은 부랴부랴 “그런 취지가 아니다” 라고?해명했지만 별 소용이 없다.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인권침해 등을 비판하는 자국 내 반정보 성향 시민단체에 대한 해외기관의 재정지원을 금지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쉽게 제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공공버스에서 여성좌석을 분리 운영하고, 여성이 노래하는 행사에 군인들이 참여를 거부하는 등 여성차별 사례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예루살렘포스트(Jerusalem Post, http://www.jpost.com)는 지난 2일자 보도에서 “이스라엘은 최근 이슬람 급진주의의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동맹국을 물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과 친(親)이스라엘계 해외언론들은 기사에 언급된 ‘가장 유력한 새 동맹국’은 다름 아닌 ‘독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티격태격 하고 있는 사이 유럽, 특히 독일이 이스라엘과 자주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스라엘과?1965년 수교를 맺은 독일은 요즘 돌핀급 잠수함(Dolphin-class submarines)? 3기를 추가로 팔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 1951년부터 해오던 나치 희생자 배상문제에서도 이스라엘측 요구를 대거 수용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실시된 팔레스타인의 유네스코 가입 표결 땐 이스라엘 편을 들어줬다. 아시아에서 일본과 한국은 당시 투표 때 기권했다.?반면 인도네시아는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와 지원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국제연대의 날’ 행사를 갖고 수백 개의 풍선을?날렸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공동체(ASPAC For Palestine)’라는 단체가 매년 11월29일 해오던 행사의 일환이다. 이 단체는 유엔이 팔레스타인을 자치독립국가로 인정하고 이를 거부하는 미국의 간섭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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