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0250212] “트럼프 관세전쟁, 인도·태국 등 신흥국 위험 노출”

1. “애플, 알리바바와 중국서 AI 기능 출시”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중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와 협력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이 11일(현지시간) 보도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알리바바는 지난달 29일 새로운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출시. 알리바바는 이 모델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 V3는 물론, 오픈AI의 GPT-4o(포오), 메타의 라마 3.1을 모든 영역에서 능가한다고 주장한 바 있음.
– 애플은 지난해 중국 최대 포털 검색 업체인 바이두를 주요 파트너로 선정했지만, 바이두의 AI 기술이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하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음. 이후 애플은 텐센트,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딥시크가 개발한 모델 등도 검토.
– 애플이 알리바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이 전자상거래 대기업이 이용자의 쇼핑과 결제 습관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모델을 훈련하고 더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밝혔음.
– 애플과 알리바바의 협력으로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였던 AI 전략에 대한 수개월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애플은 예상.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에서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데,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16 출시 이후 중국에서 AI 기능을 탑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음.

2. “BYD, 중국 승용차 시장 판매 첫 1위”
–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내 승용차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일본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 분석 결과를 인용해 11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BYD가 작년 중국에서 판매한 승용차는 365만 대로, 전년 대비 45.7% 증가했다.
–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지리자동차는 29.7% 늘어난 201만 대를 판매해 3위를 차지했고, 체리자동차는 74.3% 증가한 126만 대를 팔아 7위를 기록. 중국 민영 업체의 급성장으로 외국 자동차업체가 합자 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회사들은 대부분 판매량이 줄었음.
– 특히 1980년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오랫동안 1위를 지켰던 폭스바겐은 작년 판매량이 5.5% 줄어든 298만 대로 집계되면서 순위가 2위로 하락. 폭스바겐은 한때 중국에서 연간 400만여 대를 판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 판매량도 감소.
– 닛케이는 “중국 국유 기업과 외국계 자본의 합자 회사가 지배해 왔던 중국 자동차 시장의 주역이 바뀌고 있다”며 “전기차 등의 분야에서 힘을 모은 중국차의 영향력은 세계에서도 강해질 듯하다”고 해설. 이어 BYD의 지난해 세계 판매량이 혼다, 닛산자동차, 스즈키보다 처음으로 많았던 점에 주목하면서 중국 업체가 세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음.

3. 일본, 정상회담 불구 미국 철강관세 직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첫 정상회담 결과에 안도했던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를 피하지 못했음.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면서 “예외 조치 실효로 일본 제품에도 관세가 적용된다”고 11일 보도.
–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인 2018년 일본을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2년부터 일본 철강 제품에 대해서는 연간 125만t까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포고문에서 집권 1기 때 25% 관세 예외를 적용했던 국가들을 열거하면서 이들 국가와의 합의가 국가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 다만 일본은 대미 철강 수출량이 많지 않아 관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옴.
– 일본 언론은 철강 관세 부과와 함께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대신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음.
– 일본제철은 US스틸 주식을 전량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만든 뒤 기술을 전수해 미국 내에서 철강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음.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만 가능하다고 못 박으면서 일본제철은 인수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린 것으로 보임.
– 닛케이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 수 없다면 인수 후에 약속했던 US스틸에 대한 설비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계획 파기 시에는 5억6천500만 달러(약 8천200억원)에 이르는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음.

4. 인도네시아, 국민 무료 건강검진 개시
– 인도네시아 정부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인 국민 무료 건강검진을 시작.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전날 연례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음.
– 이에 따라 6세 미만 어린이와 18세 이상 성인은 자신의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음. 7∼17세 어린이·청소년은 올 연말부터 검진 대상이 됨. 보건부는 올해 6천만 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약 2억8천만명으로 추산되는 전 인구가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
– 정부는 이 사업에 4조7천억 루피아(약 4천180억원)의 예산을 배정. 프라보워 대통령은 대선 당시 무상급식 사업과 무료 건강검진 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지난해 10월 취임 후 이들 사업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음. 지난 달 초순 인도네시아 정부는 26개 주의 영유아·초중고 학생·임산부 약 300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개시.
–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무료 건강 검진은 프라보워 대통령의 가장 인기 있는 정책 중 하나로서 그의 지지율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음. 하지만 무상급식 사업 예산이 당초 71조 루피아(약 6조3천억원)에서 100조 루피아(약 8조9천억원) 수준으로 불어나는 등 재정 부담이 상당해 재정 건전성 약화 우려도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5. “트럼프 관세전쟁, 인도·태국 등 신흥국 위험 노출”
– 아시아 신흥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최전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로 위험에 노출된 국가로 인도와 태국을 꼽았음.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와 태국은 미국이 이들 국가에 부과하는 평균적인 관세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미국산 상품에 부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지목.
– 노무라홀딩스 분석가들은 “아시아 신흥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상호 관세에 따른 위험이 크다”며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 특히 미국과 인도의 관세 격차로 인해 인도가 ‘보복’당할 위험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음.
– 마에바 쿠쟁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평균적으로 미국 수출품에 인도가 부과하는 관세율이 그 반대 경우보다 10% 이상 높다고 설명. 도이체방크 분석가 조지 사라벨로스 역시 보고서에서 상호 관세가 인도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상호주의’를 대미 무역 흑자, 미국 기업에 대한 세금 등을 포함해 더욱 폭넓게 해석하면 모든 국가에 더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
–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관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도와 태국에 대한 관세율을 4∼6%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전망.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는 2018∼2019년 첫 임기 무역 전쟁과 비교해 훨씬 더 공격적”이라며 “향후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더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봤음.
– 아시아 각국은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앞다퉈 내놓으며 미국 공세에 대비. 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둔 인도는 전자, 의료기기, 화학 등 최소 10여개 부문 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음. 인도는 2023∼2024 회계연도에 미국을 상대로 320억 달러(약 46조5천억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
– 태국 정부 역시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에탄 수입을 최소 100만t 늘리도록 석유화학기업들에 요청했으며, 사료용 콩가루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확대할 예정. 태국은 지난해 354억달러(약 51조4천억원) 규모 대미 흑자를 기록. 지난해 역대 최대인 1천235억달러(179조4천억원) 규모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한 베트남도 미국산 항공기, LNG 등의 수입을 늘릴 방침을 밝혔음.

6.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15일 인질 석방 안되면 교전 재개”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오는 15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휴전이 끝날 것”이라고 경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간에 걸친 안보내각 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최종적으로 격파될 때까지 강도 높은 교전을 재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음.
–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에 같은 요구를 했던 것을 반기며 “내각은 가자지구 미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혁명적인 구상 역시 환영한다”고 언급.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합의를 어기고 인질을 풀어주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어제 가자지구 안팎에 병력을 집결할 것을 군에 명령했다”고 강조.
– 전날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귀향을 늦추고 민간인에게 발포하는가 하면 연료와 텐트 등 구호품 전달을 가로막는 등 휴전 합의를 어겼다며 15일로 예정됐던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 15일 석방 대상은 9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음.
–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음. 이들 중 일부는 2023년 11월 일시 휴전 때 석방되거나 숨진 채로 발견.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전쟁 발발 15개월 만인 지난달 19일 재차 휴전에 돌입했고, 이후 하마스는 생존 인질 21명을 석방했으며 이스라엘군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730여명을 풀어줬음.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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