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2/5] 트럼프 “미국이 가자지구 장악‥팔레스타인 주민 다른 국가 이주”
1. 중국 매체들 “미국 관세보복, ‘대화의 문’ 열려있다”
중국이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10% 추가 관세 부과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관세 맞불 인상, 전략 광물 수출 통제 등 조치를 잇따라 발표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을 향해 ‘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거듭 강조.
– 중국중앙TV(CCTV)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가 발효하고 중국이 맞대응 조치들을 공개한 4일 논평에서 “중국의 반격(反制) 조치는 원칙성과 유연성의 통일을 나타냈으며, 정확하고 효과적”이라면서 “과거 몇 년 동안의 사실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전쟁의 최종 계산서를 받는 쪽은 미국 자신임을 증명했다”고 주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10%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음.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이 4일 정식 발효되자 즉각 미국을 WTO에 제소하고, 석탄·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추가로 물렸음. 또 텅스텐 등 원료 수출을 통제하고, 미국 빅테크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도 개시.
– 다만 중국은 이런 대응 조치를 10일부터 시작하겠다며 엿새 ‘말미’를 뒀음. 관영매체들은 이것이 대화의 여지라고 의미를 부여. CCTV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은 “이번 행동에서 중국의 태도는 매우 명확하다. 미국이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연히, 대화하고자 한다면 중국의 대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했음.
–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논평에서 “중국은 무역 관계에 대한 미국의 퇴행적·근시안적 접근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하지만 중국의 새로 발표된 반격 조치가 발효하기까지 6일가량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국에는 무역전쟁의 무분별한 확대를 피하기 위한 길을 협상할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했음.
2. 일본 파나소닉, TV사업 철수 검토
– 일본 파나소닉홀딩스가 70년 넘게 지속해 온 TV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 구스미 유키 파나소닉홀딩스 사장은 전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TV와 산업용 기기 등 채산성이 좋지 않은 4개 사업을 지목해 수익이 적고 성장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철수·축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
– 구스미 회장은 이들 사업에 대해 2027년 3월까지 수익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업 철수와 매각 등을 포함한 근본적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하고 “그룹에서 배제할 각오가 있다”고 말했음. 그는 TV 사업에 대해 “현재 매각에 응하려는 기업은 없다”며 “다양한 수단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
– 파나소닉은 전신인 마쓰시타전기 시절인 1952년 TV를 처음 판매했고 1960년에는 컬러 TV를 선보여 일본 내 TV 보급 확대에 기여. 2000년대 이후 패널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중국과 대만 제품 등에 밀리면서 부진을 겪었음. 아울러 파나소닉홀딩스는 백색 가전과 에어컨, 조명 분야 등을 총괄하는 업체인 ‘파나소닉’을 내년 3월 이전에 해체해 기업 체제를 재편할 예정.
– 파나소닉홀딩스는 향후 TV 사업 등을 정리하고, 그 대신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항공기 오락·통신 시스템과 전기차 배터리, 기업용 정보통신(IT) 서비스 등에 집중할 방침. 앞서 도시바와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등도 TV 사업을 매각하거나 TV 생산을 종료. 일본에서 중국 업체의 TV 시장 점유율은 50% 전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음.
3. 태국, 미얀마 국경지역 범죄조직 압박
– 태국이 온라인 사기 범죄조직 근거지로 알려진 미얀마 국경 도시로의 전력 공급을 줄이기로 하고,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고도 경고. 4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네이션에 따르면 품탐 웻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미얀마 내 중국계 범죄조직 작업장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에 대한 전력 공급을 50% 축소할 것이라고 전날 밝혔음.
– 품탐 부총리는 외교부가 미얀마 당국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며 불법 활동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력을 100%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음. 태국 딱주와 접한 미얀마 미야와디 지역은 태국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있음. 미야와디 쉐코코 등은 온라인 사기를 저지르는 중국계 범죄조직이 몰려 있는 곳으로 악명이 높음. 이들은 취업 사기와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인력을 감금해 각종 범죄에 동원.
– 초국가적 범죄에 대한 국제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범죄조직이 사용하는 전력 차단 필요성이 제기. 그러나 태국에서는 미얀마에 대한 전력 공급은 현지 주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였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음. 논란 끝에 정부는 일단 전력 공급을 반으로 줄여 범죄조직에 타격을 가하면서 미얀마 당국에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절충안을 택했음.
– 태국 정부는 인신매매 사건으로 최대 고객인 중국인의 태국 관광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자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음. 태국 경찰은 외국인이 미얀마에 있는 온라인 사기 범죄에 가담하지 않도록 각국 대사관이 참여하는 국제협력센터를 설립할 계획도 밝혔음. 이를 위해 태국 경찰청은 미국, 중국, 미얀마, 라오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16개국 외교단과 센터 개설을 협의.
4. 인도네시아, 국유자산관리회사 설립법 통과
–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 테마섹과 같은 국영 투자 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했음. 4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회는 이날 국유 자산을 관리할 지주회사 ‘다야 아나가타 누산타라'(이하 다난타라)를 세우는 내용의 국유기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음.
– 다난타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과 같은 성공 사례를 목표로 함. 다난타라는 현금과 국유 자산, 정부 소유 기업 지분 등 약 1천조 루피아(약 90조원)의 자본으로 설립. 이를 바탕으로 국영 기업을 관리하는 지주회사와 배당금 등을 가지고 투자하는 투자회사 등 2개의 법인으로 구성. 아직 어떤 국영 기업들이 다난타라 산하로 이전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음.
– 현지 언론은 만디리 은행과 인도네시아 광업공사,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페르타미나와 같은 핵심 국영기업과 주요 국유 자산들이 다난타라의 관리를 받을 것으로 예상.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공기업부 장관은 다난타라가 자산 관리와 투자 성과 등을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
– 금융 리서치 회사 크레딧사이트는 다난타라가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국유기업을 통합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자금 조달과 효율화, 더 나은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간섭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

5. 트럼프 “미국이 가자지구 장악‥팔레스타인 주민 다른 국가 이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거주민들이 큰 인적·물적 피해를 본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기간 관리·개발하는 구상을 제시. 가자지구의 통치·소유 문제가 그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은 미국 안팎에서 큰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임.
–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가자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재정착시켜야 한다면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고 밝혔음.
–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음.
–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곳을 장악하고 개발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며 이것은 중동 전체가 매우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가자지구의 잠재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가자지구를 개발하면 “중동의 리비에라(‘호화로운 향락 도시’를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주장.
–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 국가든, 한 국가든, 어떤 다른 국가든 그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이는 삶을 살 기회를 한 번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답했음.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구상으로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지지해왔음.
–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로 돌아가면 수십년간 계속된 폭력이 다시 반복될 것이라며 이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재차 주장. 그러나 당사자인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주변 아랍 국가들은 반대. 사우디아라비아는 회견 직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이며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