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도 내 어머니” 최봉선·전용훈씨 부부가 ‘효도하는 법’

“사돈네끼리는 같이 못 살어유 못 살아… 우리는 한 방에 같이 살고 있는디.” 전용훈(62)씨 가족이 돌나라 한농마을에서 운동 중에 잠시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전씨 장모 황현자(81)씨, 어머니 김종순(90)씨. 오른쪽은 아내 최봉선(59)씨. 2022년 10월 1일 촬영한 사진이다. 

[아시아엔=엄정례 자유기고가] 계묘년 설날을 앞둔 요즘 효에 대해 생각해본다. 부모를 함께 모시는 것은 오래 전 추억이 돼버린 세태. 효가 사라져가는 삭막한 세상에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 ‘어머니와 장모님’을 모시고 한 지붕 아래 알콩달콩 지내는 가족이 있다. 사돈끼리 한 집에서 살며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경북 상주시 송죽동 돌나라 한농복구회 전용훈(61)·최봉선(59)씨 부부는 김종순(90)·황현자(81) 두 어머님을 극진히 모시며 다가오는 설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사돈집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거나 “지구 종말이 와도 바퀴벌레와 고부간의 갈등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 가정은 “고부(姑婦)간, 장서(丈壻, 장모와 사위)간, 사돈(査頓)간은 편치 않은 관계”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 순간도 불화 없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사돈지간에 4년째 한방살이를 하고 있다. 물론 처음엔 티격태격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9살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둘도 없는 벗’으로 지내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전용훈 최봉선 부부에게 들어봤다.

-먼저 ‘한 부모는 열 자식을 키워도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기 힘들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두 어머님을 모시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계시는지요?
“제가(최봉선) 시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가운데 결혼했지만, 그래도 막내아들과 살고 싶어 하셨기에 시댁에 들어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게 되었어요. 자효쌍친락(子孝雙親樂)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을 좋아해서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은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했어요. 시아버님은 중풍으로 고생하셨는데, 아버님 손을 잡고 산책하는데, 중심을 잡기 위해 아버님이 제 손을 얼마나 세게 잡고 누르면서 걸으셨는지 제가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나네요. 그 후 많이 좋아지셨는데 재차 풍을 맞으시고 잠들게 되셨어요. 어느 날 저희 친정아버님도 잠드시고 친정어머니가 혼자 사시던 중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잘 못 움직이시면서 우울증까지 와 맏딸이자 외동딸인 제가 친정어머니까지 모시고 오게 되었어요.”

-사돈끼리 한방살이 하면서 어떻게 ‘둘도 없는 벗’이 될 수 있었는지요?
“부모 자식 간에도 잘 안 맞는데 사돈지간에 뭐가 잘 맞겠어요? 처음에는 두 분이 한방을 쓰는데 서로 맞지 않아 티격태격 한 적이 몇 번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해결사가 되어 두 어머님을 각각 만나 잘 중재해 드리면서 ‘이렇게 안 맞으면 같이 살 수 없다. 상대를 서로 배려해야만 같이 살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자식들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바로 화해하시곤 하셨어요. 몇 번 그런 일이 있고난 후로는 91세 되신 시어머님에게 ‘형님 먼저 가면 안돼. 나랑 같이 가야 돼’ 하실 정도로 조금도 헤어지기 싫어하시는 사이가 되셨어요. 두 어머님 모시고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어머님들 방에는 하하 호호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저희 부부는 너무 행복하답니다. 저희가 어머님들 앞에서 춤추며 노래하며 재롱을 부릴 때면 더없이 기뻐하시는데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효도’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효부 최봉선씨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펼쳐 한농마을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최씨는 돌나라 한농유기농체험마을 사무장으로 근무하면서 마을 홍보와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있다.돌나라 한농마을이 2022년 농식품부로부터 농촌관광사업 음식과 숙박 부문 1등급을 받는데 그의 역할이 컸다.

10 comments

  1. 자효쌍친락(子孝雙親樂)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씀을 이루며 사는 행복한 소식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두분 어머님 만수무강하세요.^^

  2. 자효쌍친락(子孝雙親樂)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씀을 이루며 사는 행복한 소식에 감동이 밀려오네요.
    두분 어머님 모두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3. 멋진가정~행복한가정 넘 감동이네요^^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 하시는 모든 일들이 만사형통 하시길 바랍니다

  4. 와우!
    감동입니다.
    두 어르신도, 두 아들 며느님도.
    흐뭇한 미소 짓는 하늘이 보이네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하시길요!^^

  5. 요즘 정말 보기 힘들고 자랑스럽게 소개해도 진심어린 공감과 감동적인 모본된 생애를 실천하며 아름다운 참사랑을 나누며 사이좋게 지내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정을 보게되어 더불어 흐뭇하고 감사하네요~^♡^
    백행의 근본인 효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훈을 배웠으며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산책하는 가족에게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 늘 건강 잘 챙기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6. 너무 좋네요.
    세상이 다 이렇게 산다면 넘 좋겠어요
    아름다운 생애를 사시는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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