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대구청년 김학봉④] 팔공산 염불봉 코스 암벽도전 희귀사진 남기고

팔공산 염불암 뒤편 염불봉 코스로 오르는 암벽을 도전하는 1937년 김학봉 일행

이 사진은 한국등산사에서 역사적 증거가 될 만한 자료입니다. 1937년 대구 청년 김학봉과 두 친구들은 등산장비를 갖추어 모였습니다. 대구의 북쪽 도학동의 팔공산으로 접어들어 방향을 염불암 코스로 잡았습니다.

일단 동화사 일주문을 통과하고 탑골 언저리를 거쳐서 염불암에 오릅니다. 거기서 다시 염불봉 정상까지 돌파하겠지요. 지금은 등산로가 잘 연결되어 있지만
85년 전에는 거의 원시림 지역이라 하겠습니다.

필자는 까까머리 고등학교 재학시절, 여러 벗들과 염불암 옆 숲속에 텐트를 치고
폭우 속에서 시나브로 버너를 피워 벌벌 떨며 겨우 밥을 지어먹은 적이 있지요. 버너가 말을 듣지 않아 압축공기를 주입하던 중 휘발유가 코펠로 쏟아져 기름밥을 먹었지요.

지금 보시는 사진 속의 대구 청년들은 염불암 뒤편 염불봉 코스로 오르는 암벽을 도전하는 중입니다. 등산 스틱을 바위 틈에 걸어 가파른 암벽을 오릅니다. 세 청년은 서로 진지하게 의논을 해가며 오르기 쉬운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1930년대 한국인들의 등산 장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중에 이 자료는 희귀합니다. 가파른 암벽과 물푸레나무, 우거진 산죽, 나무등걸을 타고 오르는 덩굴식물들이 보입니다.

나라의 주권은 이민족에게 약탈당했지만 그나마 이런 청년들에게 미래의 실낱 같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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