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UNDP 등 국제기구 취업, 인문계 전공이 ‘유리’

UNDP

한때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다. 문과라서 취업이 안 되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가? 문과 대학에 개설된 전공, 즉 인문학을 하는 학생들은 확실히 공대나 자연과학대학 혹은 상경계 대학 전공자들보다 취업에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인문학 분야 전공자들은 이공계, 상경계 학생들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서울대, 연고대 입시에서도 이과 학생들이 유리했다는 조사 결과들이 나왔다.

​많은 국내외 대학생들이 STEM 전공, 즉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를 공부하려는 이유도 취업 때문이다. 심지어 이 쪽 분야의 재능이나 관심이 없는 데도 취업을 목적으로 억지로 STEM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해외 유학생들 가운데 중국, 인도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과 비교해 이공계 즉 STEM전공자들이 많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미국 대학 졸업 후 미국 현지 취업율이 높다. 미국이 연간 내놓은 H1B비자 8만5000개중 5만개 이상은 인도 중국 학생들이 가져가는 반면 한국 유학생들은 3000-4000개를 가져간다고 한다.

​오늘 필자는 ‘문송합니다’가 아닌 ‘문과라서 유리합니다’라는 말로 인문학 분야 전공을 하는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 필자는 최근 시리즈로 국제기구의 취업에 대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제기구 취업의 첫째 관문인 ‘인턴’을 하려고 할 때 인문계 전공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훨씬 더 많다.

​대학 학부를 졸업한 지 1년 이내이거나 3, 4 학년 재학생인 경우 유엔 산하기구, 전문기구 또는 국가간 설립한 국제기구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는 유엔 산하 또는 전문 국제기구와 기타 국가간 국제기구, NGO에 들어가는 첫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기구에서의 인턴 경력은 졸업 후 사기업에 취업을 할 때도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특히 미국 대학에서 인문학 분야 전공을 하는 학생들은 자기 적성에 맞는 분야의 국제기구를 찾아서 인턴부터 열심히 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필자가 블로그에 소개한 그래서 UNICEF, UNDP 등 2개 국제기구 인턴 프로그램을 먼저 보기 바란다. 앞으로도 많은 국제기구의 인턴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체적으로 국제기구에 인턴 지원을 하거나 더 나아가 직원 채용에 지원을 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1. 학부, 대학원 석사 또는 박사 과정에 재학중이어야 하며 향후 2년 이내에 졸업해야 한다. 즉 학부 학생의 경우 3, 4학년이 지원할 수 있다. 어떤 곳은 대학원 과정 학생만 지원 자격을 주기도 한다.

2. 공통적인 자격으로 영어, 프랑스어 또는 스페인어 가운데 하나의 언어가 능통해야 한다. 더불어 활동 대상 국가의 언어를 잘하면 가산점이 주어진다. 언어 능력은 확실한 경쟁력이다.

3. 국제기구마다 다르지만 학교 성적을 보는 곳도 있다. 그러나 얼마 이상이라는 제한은 없다.

4. 특별한 재능 또는 전공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 능력이나 의사, 간호사 자격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분야에서는 특별한 전공을 요구하지 않는다.

5. 무엇보다 열린 마음 소통 능력을 요구한다.

6. 유엔에 근무하는 직계 친척(예: 어머니, 아버지, 누나, 형제)이 없어야 하고 활동하는 조직에 직계는 물론 친인척이 있어서는 안 된다.

7. 연령 제한 규정이 있는 곳이 있다. 18세 이상으로 규정한 곳도 있고, 30세 미만으로 상한을 둔 곳도 있다.

8. 인턴의 경우 일정한 활동비와 보험료, 출장비 등을 주는 곳도 있고, 완전히 인턴이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곳도 있다. 기관마다 다르다.

대체적으로 유엔 관련 국제기구와 여타 국제기구의 인턴이나 직원들의 자리를 보면 이과 STEM분야 자리보다는 인문계 쪽 전공자들이 유리한 것을 볼 수 있다. 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좋은 전공들을 보면 행정, 농업, 인구학, 개발학, 경제학, 재무, 공학, 컴퓨터, 국제법, 정치학, 공중보건, 커뮤니케이션, 통계, 사회복지, 교육, 전기통신, 환경, 언어, 문헌정보학 등이다. 이를 봐도 인문계 분야 전공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한 학생이라면 우선 영어 등 언어에서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학부의 경우 3-4학년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필자는 앞으로도 유엔 기구와 여타 국제기구를 독자들에게 소개하려고 한다. 굳이 미래교육연구소의 정보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국제기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인재 채용에 대한 많은 자료들이 공개돼 있다. 영어만 조금할 줄 안다면 스스로 찾아서 지원도 가능하다.

​다만 지원 동기서나 CV, Resume를 쓸 때 어떻게 쓰는지 몰라 고민이라면 필자의 미래교육연구소의 미국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국제기구에 지원할 때 이공계보다 오히려 인문학 분야 전공자들이 언어나 사고의 유연성 등에서 유리할 수 있다. 국제기구들의 상당수가 인문계 분야 전공자들이 일하기에 편한 자리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인문계 학생들이 이공계 학생들보다 유리할 수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 공부하는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보다 많이 국제기구로 진출하기를 바란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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