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아프리카 르완다의 자립·자활 터전 ‘엄마 팜’

르완다 주민들과 엄지척. 가운데가 이광길 필자 

돌나라한농복구회 이광길 총제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아프리카 구호방식 개선”

[아시아엔=이광길 돌나라한농복구회 총제] 이곳 르완다에 오기 전, 예상은 했지만 여전히 시골에서는 하루에 한 끼만 먹고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르완다 한 마을에 가서 두 끼 먹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하였더니 3명이 웃으면서 손을 들었다. “한 끼 먹는 사람은요?” 하니, 전부 다 손을 들었다. “한 끼도 어렵게 먹는 사람은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부끄러운 표정으로 4명이 손을 들었다.

수많은 구호단체들이 도와주어도 아프리카 구호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한다. 제대로 최종 수혜자들에게 지원이 돌아가지 않아서 그렇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보았다. 엄마농장(OMMA FARM)을 건설해서 배고픈 사람들이 함께 농사를 지어서 자급·자립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시작은 17년 되었다. 케냐에서 우여곡절 끝에 성공하였다. 이제 우간다, 탄자니아, 르완다, 부룬디, 콩고에서도 착수하려고 한다. 코로나시대지만 마스크 쓰고 안방에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현장으로 달려갔다.

돗자리 짜는 주부 옆에서 절구질을 하고 있는 필자.

‘엄마 팜’은 5가지 원칙으로 운영한다.

1. 배고픈 사람들 자급자족하여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한다.
2. 글 모르는 사람들은 가르친다.
3. 아픈 사람들 의료보험금을 내주고 수지침 같은 간단한 기술을 가르친다.
4. 집 없는 사람들을 위해 아프리카형 연립주택 지어서 살게 한다.
5. 폭행하는 사람, 도둑질하는 사람, 속이는 사람, 마약하는 사람 등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제명한다.

엄마 팜은 케냐 2곳, 우간다 1곳, 탄자니아 2곳, 르완다 3곳, 부룬디 3곳 등 11군데에서 실행 중이다. 콩고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풀을 뜯고 있는 소떼

농장 땅값은 예상보다 높았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르완다 경우 1ha에 최하 3000달러에서 9000달러에 달했다. 임차할 경우 ha당 연간 300달러가 기본이다. 농장 주변 집값은 1500달러~5000달러, 임대료는 1년에 120~840달러다.

엄마 팜의 기본 규모는 매입농토 5ha, 임대 5ha, 가옥은 신축 및 구입 20채, 임대 10채, 물관정비 1만 달러, 전기 없는 지역에 가정용 태양광 시설 2만~3만 달러, 농기구와 차량 수만 달러···. 이런 식이다.

일회용 지원보다 목돈이 들어가지만, 이렇게 해서 시작하면 농사는 길어야 6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그때부터는 먹을 것이 돌아간다. 다행히 이번에 농촌진흥청에서 밭벼씨를 지원해 밭벼 없는 르완다에서 시범 재배 해볼 계획이다.

쌀이 부족한 이 나라는 콩 1kg에 550원인데 쌀은 1100원으로 두 배에 이른다. 우리가 물 없는 쌀을 만들어보겠다고 하니 지역의 단체장이 달려왔다. 대구에서 2년간 새마을교육을 받았다는 그는 밭벼에 대해선 아는 게 없는 듯했다. 다행히 한국 정서를 알아서 말이 잘 통했다.

손에 손잡고, 가슴 탁 트고…이광길 필자가 아이들과 두손 맞잡고 있다. “얘들아 너희가 우리 모두의 미래란다. 희망이란다.” 

필자는 이곳 르완다에 오기 전 탄자니아를 방문했다. 이곳도 어느 정도 엄마 팜이 무르익어 10월부터는 본격농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 행선지는 부룬디, 그 다음은 우간다 그리고 케냐로 이동할 것이다. 케냐는 잘 돌아가고 있어서 제일 나중으로 잡았다.

뚜리 우무리양고 우무에 위만나(turi umuryango umue w’Imana) “우리는 창조주 부모님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이 말을 현지인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제노사이드로 200만명을 서로 간 죽이는 끔직한 만행이 자행되었던 땅이라 두 민족간 앙금이야 일조일석에 사라질 수 없겠다. 하지만 지금은 무척 평화롭고 안전하여 해외 특히 유럽의 여성 여행객들이 선호할 정도로 어디를 가나 깨끗하고 친절하다.

머리에 짐을 지고 왼손엔 괭이를 든 주부의 오른손엔 핸드폰이 들려있다. 이광길 필자가 셀카로 찍었다.

통신도 중국제 핸드폰이 널리 퍼져 있어 시골 아줌마들도 머리에는 짐을 이고, 한손에는 삽보다 무거운 괭이를 지고 가면서도 손에는 1만원짜리 핸드폰을 쥐고 있다. 필자도 현지폰으로 샀는데, 사용이 아주 편리하다. 이 나라 1000원이면 한국도 1200원 정도 된다. <계속>

5 comments

  1. 부디 성공적인 농사통해 배고픈 아프리카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최종 수혜자들에게 제대로 지원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시작한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르완다, 부룬디 콩고등 이 아프리카 각 지역에서 농사를 통해 자급자립을 위해서 시작한 엄마농장이 하나님의 대축복 안에서 대형통하길 기원합니다. 무아 봉사를 통해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3. 감동 그자체입니다 실질 구제 지원 현장 실사가 아니 현장 자립지원으로 함께 하시는 모습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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