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없이도 갈 수 있는 미국 대학들, 그리고 그 이유는?

[아시아엔=이강렬 미래교육연구소 소장] 에세이(Admission Essay) 제출은 미국 상위권 대학에서 거의 필수적이다. 더불어 당락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입학사정 요소다. 실제로 입학 에세이가 형편 없어서 떨어지는 학생이 있다. 에세이는 미국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공포’다.

‘공통원서 에세이’ 또는 ‘코엘리션 에세이’를 써야 하고, 거기에 각 대학이 요구하는 ‘부가(Supplement) 에세이’를 또 써야 한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에세이는 보통 1-4개 정도다. 단답형까지 치면 훨씬 많아진다. 10개 대학을 지원한다면 30개 가까이를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미국 대학 가운데 에세이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에세이 공포증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에세이를 요구하지 않는 미국대학들을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대학 에세이는 입학사정관들에게 학교 학업성적, 표준화 시험점수를 넘어 학생의 내면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세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표현할 기회를 주고, 또한 입학사정관들에게 학교 공동체에서 어떻게 어울릴 지에 대한 더 나은 평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에세이는 학생의 글쓰기 능력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입학 에세이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이 많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제한된 리소스다.

지원학생들이 제출한 입학 에세이를 읽고 평가하는데는 입학사정관들의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지원자가 적은 소규모 대학이나, 심지어 수만 명이 지원하는 대형 대학에서도 입학사정관이 학생 한명 당 에세이를 읽는데 드는 비용과 노력이 내신성적(GPA), SAT-ACT 시험성적을 통해 얻는 추가 정보에 대한 잇점 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종종 경쟁력 있는 전공(일반적으로 공학이나 간호학 등)이나 장학금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만 에세이를 요구함으로써 이러한 우려의 균형을 잡는데, 또한 추가적인 정보들을 통해 합격 여부 결정을 내리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특정 입학 컷오프 또는 기준

많은 대학, 특히 주립학교에서는 내신이나 시험성적 또는 랭킹 등을 조합해 일정 기준 이상의 학생을 합격시킨다. 학생이 최저치 컷오프 수준을 충족하면 입학이 허가된다. 이 경우, 학교는 단순히 에세이를 통해 얻는 추가 정보가 학생의 당락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선발 지수는 또한 종종 주거주 학생과 다른 주(州), 혹은 유학생에 따라 다르며, 후자는 더욱 엄격한 학업 기준을 적용받는다. 또한, 선정지수는 장학생 선발에 쓰이며 지수 점수가 더 높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장학금이 주어진다.

선발 지수를 가진 학교들은 학생들이 명시된 학업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이 학교에서 잘 어울리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경계선에 있는 지원자들에게 대학 에세이를 요구하거나 제출 하도록 추천한다.

셋째, 더 많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일부 대학들은 입학절차를 쉽게 만들고 성적표와 시험성적만 요구함으로써 더 다양한 지원자들을 끌어들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추천서, 에세이 등이 요구되는 보다 집중적인 과정에 대한 간단한 대안으로 지원과정을 제시함으로써 대학 진학을 전혀 고민하지 않는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학생들이 에세이를 추가로 쓰거나 추가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들은 잠재적으로 높은 자격과 능력을 갖춘 지원자들이 부담 없이 지원하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미국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2018년 현재 미국에는 4583개의 학위취득 후 교육기관이 있다. 이 수치는 2년제 기관(1579개)과 4년제 기관(3004개)을 모두 포함한다. 실제로 이 학교들 중 상당수가 입학 에세이를 요구하지 않는다.

특정 학교에 입학에 에세이가 필요한지 알고 싶다면 구글[학교명] 신입생 입학요건 또는 [학교명] 입학에세이를 검색하면 된다. 이것은 입학 에세이 지침과 함께 학교 공식 웹사이트 페이지를 열어야 한다.

아래 대학들은 입학 에세이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 가운데 일부다.

△University of Alabama △Alabama State University △University of Alaska △Arizona State △Arkansas State University △California State University △University of Colorado-Denver △University of South Florida △Full Sail University △University of Hawaii-Manoa △University of Idaho △Indiana Wesleyan University △University of Southern Indiana △Iowa State University △University of Iowa

에세이 작성이 큰 부담이 되는 학생들이라면 위 대학들에 지원을 해 보는 것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