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와 큐리 부인, 그리고 ‘라듐중독’

큐리부인

[아시아엔=김중겸 치안발전포럼 이사장] 1669년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의 한 부류에 비금속으로 금 만들어내려던 전문가가 있었다.

그 중 한 사람,독일 함부르크에 살던 연금술사鍊金術師 헤닝 브란트였다. 그는 인燐이라는 원소의 타기 쉬운 속성 발견했다.

1온스=28그램에 250달러나 됐다. 돈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확! 불타오르는 걸 보고 즐겼다. 부자들의 노리개였으니 수명 오래가지 못했다.

1827년 존 워커, 영국의 약사다. 브란트의 발견을 토대로 나무성냥 만들었다.

이름은 루시퍼Lucifer, 라틴어로 ‘빛을 가져오는 사람’. 악마의 별명이기도 해서 닉네임에 걸맞게 인체에 유해했다.

1711년 인 황화물黃化物 사용한 무해한 제품이 나왔다. 1899년 성냥갑 광고에 등장, 켤 때마다 봤다.

성냥팔이 소녀 <출처 사이버오로>

행상

꽃과 성냥은 주로 미성년 소녀의 일이었다. 바구니에 넣어 소리치며 팔았다. 틴에이저 벗어난 소녀가 담배상자 어깨에 메고 술집 테이블 돌았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덴마크 태생으로 세계 최고 동화작가다. 1845년 <성냥팔이 소녀> 발표. 이 눈물겨운 직업에 눈물범벅 만들어 놓았다.

섣달 그믐날, 신발도 양말도 신지 않은 차림으로 “성냥 사세요!” 외친다. 다들 그냥 지나쳐 간다. 깊은 밤 지쳤다. 길가 처마 밑에 쭈그리고 앉는다.

추위에 성냥 하나 켠다. 불길 속에 따뜻한 난로! 꺼지자 사라진다. 다음 불빛에는 맛있는 음식물 놓인 식탁. 그때 하늘에서 별똥별 떨어졌다. 아, 저건 이승과의 하직인데.

죽음 예견하자 필사적으로 성냥불 켜댄다. 할머니 품에 안겼다. 새해 아침, 빨갛게 언 볼에 미소 띠고 죽어 있는 소녀 발견.

유용하게 쓰인 성냥

1930년대 소련정부는 사회주의강령을 성냥갑에 인쇄해 배급해 정신교육-세뇌자료로 썼다.

1941년 부하들 남겨두고 필리핀 탈출한 맥아더. 그는 나폴레옹이 이집트에 침공해 형세 불리하자 혼자 철수한 전사戰史에서 학습했나.

미안했던지 성냥 4백만갑 투하했다. “나는 돌아 갈 것이다”라고 썼다.

터부taboo 있다! 성냥match은 양초의 ‘심지’ 뜻한다. 한 성냥개비로 삼위일체 초 한 심지씩 켜야 한다.

전쟁터에선 한 개비로 세 군인 담배 불 켜도 No! snipper가 불빛 보고 저격, 즉사한다.

1900년대 초 토목기사 출신 스웨덴인 이바르 크류거가 협잡으로 세계성냥시장의 3/4 독점했다.

금광, 철광, 금융, 부동산에도 손 뻗쳤다. 고교시절 커닝솜씨 발휘해 장부 허위기재, 융자받아 투자했다. 들통 날 위기에 처하자 자살했다. 1932년 그의 나이 52세 때였다.

성냥팔이 소녀 출판된 때

산업혁명이 한창 고조됐다. 뒷받침한 노동력은 소년소녀와 여성, 그리고 배고픈 이민자였다. 이들의 싸구려 임금과 피눈물 없는 산업혁명은 없다.

1883년 공장규제령 발효. 9세 미만 어린이 고용은 불법이 됐다. 근무시간; 9~13세 최대 하루 8시간, 13~18세 12시간으로 못 박았다. 8월 24일 같은 날 노예제도폐지법도 시행했다.

1911년 뉴욕시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공장에서 블라우스 만들었다. 퇴근 20분 전인 16:40. 불났다. 문 열쇠 갖고 있는 감독은 나 몰라라 도주했다.

대부분 10대 후반의 이민출신 가난한 여성 근로자 600명이 쉬는 날 없이 하루 12시간 근무했다. 불타거나 떨어져 146명 사망.

공동경영자 두 사람 역시 알리지 않고 피신.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 그 중 한 명 2년 후 다른 공장 운영. 또 문 잠그고 근무시켰다. 벌금 20 달러.

사망자는 민사소송 걸어 1명 당 75달러 배상. 꽃다운 청춘 목숨 값이었다. 이 화재가 주5일 근무제 도입하게 만들었다.

죽거나말거나

황린黃燐. 기업가, 화학자, 살인자, 자살자들은 이 황린의 독성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뼈 일그러지는 성냥 만드는 일을 어린이들에게 시켰다.

1917년 미국 뉴저지 미국라듐회사 여성 근로자들은 자기 침 묻은 붓으로 라듐 이겨서 시계 글자판과 바늘에 발랐다. 라듐 묻은 붓을 입으로 가져가 침 묻혔다. 반복 작업으로 몸 안에 쌓였다.

그렇게 야광시계 만들었다. 야간 근로자와 항공관계자 필수품 만든 라듐 걸스(Radium Girls)다.

마리 퀴리가 라듐중독으로 죽었듯이 빈혈, 골절, 괴사로 고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노동운동 격렬해졌다. 형광도료를 비롯해 만능약이라던 라듐제품도 퇴출됐다.

2 comments

  1. 귀한자료
    잘 접했습니다.
    어떤 결과물을 얻기위해서는
    그만한 댓가와 희생이
    따른다는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가치가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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