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6]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베두인 마을 철거···인권단체, EU 등 강하게 비판

[아시아엔 편집국] 1. “RCEP 정상회의 이르면 15일 개최…인도는 불참”
– 한국, 중국, 일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의 거대 경제권 실현을 목표로 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위한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음. RCEP 정상회의가 이르면 이달 15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리고 경제 협력 협정에 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6일 보도.
–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한중일 3국과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10개국) 등 15개국이 참가할 전망이며 현재 각국 사이에 협정 문안을 놓고 조율이 진행 중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가 설명. 조율이 완료되면 서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지만 인도는 참가를 보류한다고 마이니치는 전했음.
– 인도는 애초에는 RCEP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대(對)중국 무역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작년에 불참을 선언했으며 각국은 인도가 향후에 참가하도록 계속 권한다는 방침. 인도를 포함한 16개국은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 인도를 제외해도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을 포괄하는 거대 경제권.

2. 중국, 코로나 재확산에 다시 ‘빗장’
– 5일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 국적자가 아닌 외국인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당분간 금지한다고 전날 밝혔음. 대사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일시적 조치”라고 말했음.
– 영국은 전날 신규 확진자는 2만5천177명이었으며 사망자는 492명에 달했다.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이 넘었으며 사망자는 4만7천여명. 최근의 확산세에 따라 영국의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2차 봉쇄 조처가 내려졌다. 5일부터 4주간 펍과 식당, 비필수 업종 가게 등의 영업이 중단. 유효한 비자나 거류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도 금지됐으나, 외교나 공무 비자 등을 소지한 사람은 영향을 받지 않음.
–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주재 중국 대사관도 이날 동일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놨음. 이 같은 조치는 다른 나라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있음. 중국은 지난 3월 말 유효한 비자와 거류허가증을 가진 외국인의 입국을 막았다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자 비자 발급을 재개했었음.
– 중국은 지난달 30일 인도에서 출발해 우한에 도착한 항공기 승객 2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속출하자 경계를 강화하고 있음.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밝혔음.

3. 세계 최고령 117세 일본 할머니, 도쿄 올림픽 역대 최고령 성화 봉송 예정
– 세계 최고령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일본의 117세 할머니가 2021년에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섬.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5일 “후쿠오카에 사는 1903년생 다나카 가네 할머니가 2021년 5월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설 계획”이라며 “성화 봉송은 원래 올해로 예정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과 함께 1년 미뤄졌다”고 보도.
– 마이니치 신문은 “2021년 5월 11일로 예정된 성화 봉송은 다나카 할머니가 휠체어를 탄 채로 성화봉을 들고 약 200m 정도 성화를 봉송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2021년 5월에 다나카 할머니는 118세 4개월이 됨.
– 다나카 할머니의 성화 봉송 계획은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후원사인 일본 생명 주식회사의 추천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음. 세계 최고령 인물이 올림픽 성화를 나르며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전달하자는 취지. 손자인 다나카 에이지(61) 씨는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할머니의 성화 봉송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하면 좋겠다”고 말했음.

4. 도쿄올림픽 때 북핵 6자 정상회담 가능성?…스가 “매우 중요한 기회”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만약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때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정상이 모여 회의를 할 수 있다면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뜻을 5일 표명. 스가 총리는 이날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중국, 일본, 북한, 미국, 러시아 6자 회담에 관해 “외교상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음.
– 그는 한국계인 입헌민주당 하쿠 신쿤(白眞勳) 의원으로부터 도쿄올림픽 때 문재인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을 초청해 북핵 6자 회담을 하도록 일본이 주도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받고서 “가정이지만 그런 기회는 좀처럼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음.
– 스가 총리는 만약 도쿄올림픽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면 회담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가정의 질문에 답하는 것은 삼가겠다”면서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반응.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상은 도쿄올림픽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 대회조직위원회, 도쿄도(都)가 결정할 문제”라며 일본 정부 입장에선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음.

5. 차이잉원 총통 “대만 지지는 미국 주류의 공통 인식”
– 미국 대선의 혼돈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대만을 지지하는 것은 미국 주류 민의와 당파를 초월한 공통된 인식”이라고 밝혔음. 6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만 정부가 중요 동맹국인 미국의 대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음.
– 그는 지금까지 미국 정부, 상·하원, 양대 정당 등 각계와 밀접한 왕래를 했다면서 미국 대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미국과 대만의 관계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음. 그러면서 대만을 지지하는 미국 주류 민의의 기초 아래에서 계속 노력해 앞으로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공동 이익과 가치 아래에서 더욱 심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
– 차이 총통은 미국 대선기간 동안 대만해협 정세의 면밀한 감시, 주변국과의 밀접한 연계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 국내 정치경제 환경의 안정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음.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윈(運·Y)-9 전자전기 1대, 윈-8 전자전기 1대, 윈-8 대잠초계기 1대 등 3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음.

6. 싱가포르 ‘갑질 회장님’ 아들, 위증혐의 기소
– 싱가포르 사회에 거센 논란을 가져왔던 ‘백만장자 회장님 갑질 사건’과 관련, 회장의 아들이 피해자인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를 모함한 혐의로 처벌 위기에 처했음. 6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우문롱 전 창이공항 그룹 회장의 아들인 칼 리우(43)가 경찰에 허위 진술을 하고,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
– 칼에 대한 첫 재판은 내달 열릴 예정. 경찰에 허위 진술한 혐의가 인정되면 6개월 이하 징역과 5천 싱가포르 달러(약 415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으며, 위증죄의 경우 7년 이하 징역과 벌금형이 가능.
– 인도네시아 여성 파르티 리야니(46)는 2007년부터 리우 회장의 집에서 월급 600싱가포르달러(약 51만원)를 받으며 가사도우미로 일했음. 파르티는 2016년 분가한 리우 회장의 아들 칼로부터 집과 사무실을 수 차례 청소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규정에 어긋난다며 반발. 몇 개월 뒤 리우 회장 일가는 물건을 훔쳤다면서 그를 해고. 그 뒤 파르티는 회장 집에서 3만4천 싱가포르달러(약 2천900만원)어치 물건 115개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체포.
– 재판에서 그녀는 버려진 걸 주운 것이거나, 해고 당시 짐 가방에 싸지 않은 물건들이라고 주장했지만 2019년 지방법원은 징역 2년 2개월을 선고. 이 과정에서 칼은 파르티의 절도 혐의와 관련해 거짓 진술을 하고 위증한 혐의. 파르티는 4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9월 초 대법원 격인 항소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고, 리우 회장 일가에게는 약자를 상대로 ‘갑질’을 저질렀다는 비판이 쏟아졌음. 결국 리우 회장은 창이공항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맡고 있던 여러 자리에서 물러났음.

팔레스타인 베두인 마을 <사진=EPA/연합뉴스>

7.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베두인 마을 철거···인권단체, EU 등 강하게 비판
– 이스라엘이 베두인(아랍계 유목민)들이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마을을 강제로 철거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음. 이스라엘군은 지난 3일(현지시간) 아침 요르단강 서안 내 요르단계곡의 한 작은 베두인 마을을 불도저를 동원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5일 유엔을 인용해 보도. 이에 따라 텐트 등에서 거주해온 팔레스타인인 73명이 집을 잃게 됐고 이들 중 41명은 어린이.
–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번에 파괴한 베두인 마을은 지난 10여 년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최대 규모.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군 훈련 지역에서 불법으로 구조물을 세웠기 때문에 철거했다고 주장.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이스라엘이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틈을 타 베두인 마을 철거를 강행했다고 비판.
– 이스라엘 인권단체 ‘비첼렘’의 대변인 아밋 길루츠는 “한 (베두인) 공동체를 한꺼번에 파괴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며 “이스라엘은 모든 사람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을 이런 비인간적 행위를 하는 데 이용한 것 같다”고 지적.
– 유럽연합(EU)도 이스라엘의 베두인 마을 철거를 강하게 비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의 대변인은 5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인도적 관점에서 모든 파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 또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음.
– 로이터 통신은 유엔 통계를 근거로 올해 들어 팔레스타인이 제한적으로 자치권을 행사하는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에서 구조물 689개가 이스라엘에 의해 파괴됐다고 전했음.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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