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떼아모르] 김민석 “찬란한 고음의 성악계 황태자”

레떼아모르 김민석

[아시아엔=글 심영섭 영화평론가·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사진 강형석 사진작가] 한예종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민석(30)씨는 청아하고 아름다운 고음이 일품이란 평을 듣는다. 수줍음을 많이 탄다는 그는 “무대 위에서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며 “‘나 잘났어’라고 스스로 주문을 건다”고 했다.

-이번 결승에 오른 최성훈, 본인 그리고 16인에 포함된 구본수씨까지 3명이 한예종 출신으로 알고 있다. 한예종 출신들의 저력이나 특징은 무엇일까?

“한예종에 입학해 보니 음악성도 음악성이지만 가진 음색이 너무 좋은 학생들이 많았다. 교수님들이 목소리의 가능성을 많이 봐 주시는 것 같았다.”

김민석

얘기가 끝나자 듣고 있던 김성식씨가 “한예종 출신들은 소리가 좋고, 고급스럽다”고 했다.

-결승무대에서 일시적이지만 앞이 깜깜했다고 말하거나, 웃으면서도 살짝 찌푸리기도 했다. 반면 길병민씨 눈을 쳐다보고 노래할 땐 한결 편안해 보이기도 했다. 음악의 현장감이라는 게 민석씨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긴장감은 늘 있었다. 매 라운드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대 매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료들을 만나고 많이 편안해졌다, 결승 생방 때는 오히려 하나도 안 떨렸다. 녹화 때 더 힘들었다. 생방은 오히려 괜찮았다.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팀원과 서로의 눈빛을 보고 교감하는 게 힘이 된다.”

-맑고 청아하고 아름다운 고음이 일품이다. 저음도 중음도 훌륭하고. 음색이 독보적이다. 호세 카레라스를 연상시키는 리릭 테너인데,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내 소리에 맞는 어떤 배역도 상관없다. 내 소리를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게 좋은 거 같다. 나한테 어울리고, 내 목소리를 전파만 시킬 수 있다면 그게 성공이다.”

레떼아모르 멤버들. 김민석(맨오른쪽)의 시선과 두팔의 지향이 예사롭지 않다.  

-본인이 잘 생긴 걸, 카메라가 사랑하는 포토제닉한 얼굴이라는 걸 정말 모른단 말인가?

“몰랐다. 카메라가 잘 받는 건 진짜 몰랐다. 오히려 카메라 속 모습이 이상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결승 때 살도 좀 빠지고 해서 모습이 약간 나아진 거 같기는 했다. 첫 회랑 다르더라. 성격 때문인 거 같다. 수줍음이 많다. 무대 위에서 더 자유로워지고 싶다. 스스로 주문을 건다. 나 잘 났어라고 스스로 주문을 건다.”

이에 있던 성식씨가 덧붙였다. “민석이는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가 세상이 인정해주니까 아는 거 같다. 이제 받아들이는 거 같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다.

“스스로 ‘자꾸 주눅이 들면 노래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사랑하자 주문을 건다. 스스로를 인정을 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자고 결심했다.”

가장 막내이자 팀 리더인 길병민이 거든다. “민석이 형 저 모습이 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데, 경연이다 보니까 다들 이글이글 하다. 그런데 형은 주저하고 수줍음이 있다. 왜 자기를 깨닫지 못한 모습으로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 수더분함과 그 맑음이 형한테는 오히려 치명적인 매력이다. 갖고 있는 건 많은데 저걸 좀 알려주고 싶고, 옆에서 시너지를 내줄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끌어당김이 있다.”

-회색 옷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다. 성식씨의 도움으로 패션 테러에서 곧 벗어나기를 빈다. 살도 쪘으면 좋겠다. 팬들이 건강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패테라는 별명은 좀···. 회색 옷은 제 피부와도 같으니까. 현재 많이 먹고 있는 중이다. 더 건강한 모습 곧 보여드리겠다.”

심영섭 평론가

5 comments

  1. 두고두고 또 보아도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조금은 편해지셨다고 했지만, 더 시간이 지나 지금 보니, 저 당시만해도 민석님이 긴장하고 계셨던게 느껴지네요. 다음에 또 좋은 인터뷰 부탁드려요.

  2. 회색 옷은 피부와도 같다라니.. ㅎㅎㅎ 레간자 현수님처럼 본인의 멋짐을 더 확실하게 깨달으셔야할 것같아요. 기사 감사합니다. 심리와 영화를 섭렵하는 심영섭 평론가님, 화이팅!

  3. 각자로도 엄청난 실력과 매력을 가지신 싱어. 네분이 만나서 각자가 튈 수 있지만 절묘하게 서로에게 잘 맞춰 폭발적인 시너지를 더해 팀웍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하모니.블렌딩.비쥬얼.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레떼아모르라는 한 생명체 탄생시킨듯.
    K 크로스오버 대표로 세계로 뻗어가길 열렬 응원합니다. 레떼아모르 노래는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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