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벗은 이슬람 엿보기


“무슬림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다른 편견 없이 제 능력을 봐주면 좋겠어요”

“무슬림이 연애를 해도 돼?” “낙타도 있어?”
이스탄불 대학생, 이렘 올바이(23, 터키)가 한국 친구들에게 수없이 들은 질문이다.
그녀는 지난 2010년 한양대학교에서 여름학교를 다녔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 친구들에게 자신이 터키에서 왔고, 무슬림이라고 소개하면 종종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을 받아 난처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슬람이 생소한 종교라는 것을 알게된 뒤로는 터무니없는 물음에도 잘 설명해주었다.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와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아무도 제가 하루 다섯 번 기도하는 무슬림인지 모를걸요?”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겉모습만으로는 그녀가 무슬림인지 알 수 없다.
그녀는 히잡을 두르고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 다섯 번 기도할 때는 꼭 히잡을 두른다.

기도를 하는 그녀의 방은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전형적인 20대 여학생의 방이다.

다만, 방 한 켠에는 기도할 때 입는 히잡과 옷, 그리고 꾸란이 있다.
비록 히잡을 두르고 다니지 않지만, 그녀는 당당히 무슬림이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 보다는 스스로가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도하는 그 순간, 가장 마음이 평온하다고 한다.

“기도할 때 신이 제 얘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한 생각을 떠올리고, 선한 일들이 생기길 바라죠.”

“히잡을 두른 여성은 더 종교적이고, 그렇지 않은 여성은 덜 종교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진 않아요. 모두 자기 스스로 믿는거죠. 우리가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누가 진짜 무슬림인지 알 수 있을까요? 단지 알라(신)만이 알죠.” 그녀의 말이다.

*이스탄불···이슬람과 서구의 만남

오스만제국은 비잔틴 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 삼았고, 이스탄불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스탄불은 오랫동안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였다. 16세기 이래 오스만 제국의 영토 확장으로 오스만의 술탄(군주)은 이슬람 세계의 최고 통치자(칼리프)로 임명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23년 터키 공화국을 설립하며, 터키는 세속주의를 발전시켰다. 세속주의란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뜻한다. 전통적 이슬람 국가에서 탈피해 서구식 민주주의와 서구화를 추구했고, 지금은 EU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이슬람 세계의 중심지였던 이스탄불은 이슬람권 국가 중 가장 서구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 무슬림?

이슬람(Islam)은 아랍의 예언자 마호메트가 완성시킨 종교를 지칭한다. 무슬림(Muslim) 또는 모슬렘(Moslem)은 이슬람 신자를 뜻한다.

*오스만? 오또만?

오스만 제국의 정확한 터키식 명칭은 Osmanlı Devleti(오스만르 데블레티)이다. 이는 ‘오스만의 국가’를 뜻한다. 오스만은 오스만 제국을 세운 오스만 베이(Osman Bey)의 이름이다. 한편 오또만은 영어식 표현(Ottoma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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