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조선 진성의 원형’ 안흥성 종합정비한다
태안군이 충청도에서 유일하게 축성된 수군 방어영(防禦營)인 안흥성을 종합 정비해 충청지역을 대표하는 진성 유적으로 보존·관리한다.
군은 지난 12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가세로 군수, 군 관계자, 용역사 등이 모인 가운데 ‘충남기념물 제11호 안흥성 종합정비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안흥성은 조선시대 조운로의 주요 거점을 담당하는 장소였으며 당시 한양·강화도의 안정적인 방어를 위해 축성됐다.
문헌기록을 통해 축성배경·축성결정·완공시기가 명확하게 남아있고, 성벽에 축성참여지역·석공·초축시기가 새겨져 축성과정의 참여주체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이기도 하다.
특히 전국의 통제영·방어영·수영·수군진성 중에서 유일하게 4개 성문·성벽 및 여장 원형·곡성 등이 잘 남아 있어 진성(鎭城, 수군들이 전투를 위해 해안 벽에 쌓는 성곽)의 원형으로서 그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용역을 맡은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이날 보고회에서 △안흥성의 진정성 유지 △안흥성의 보편적 가치 유지 △문화재적 가치 강화 △콘텐츠 개발 및 활용 등을 정비계획의 기본원칙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29년까지 성벽 및 성문보수·정비, 건물지 및 기타 유적 정비, 탐방로 및 안내시설 정비 등의 종합배치계획과 함께 △토지 매입계획 및 보호구역 추가지정 △성벽 및 성문정비계획 △건물지 정비계획 △수목 정비계획 △발굴조사계획 등을 밝혔다.
우선 안흥성의 동문은 원형복원을 위해 단계별 정비방안(응급보강, 보존종합조사, 기록화, 발굴조사 등)에 따라 정비해나갈 방침이며, 북문은 정밀실측 및 계측모니터링을 통해 보수여부를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곡성 및 성벽의 경우, 사전 발굴조사와 학술회의를 거쳐 축성기법, 배수방법, 내탁방법 등을 규명해, 무너진 구간에 한정해 수리를 진행함으로서 최대한 원형을 보존할 예정이며, 여장의 경우에도 구조적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축해 원형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보존과학적 종합조사, 안전진단 실시, 계측모니터링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안흥성의 손상정도를 예측해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고, 성곽시설·성문·성벽의 3차원·광대역 스캐닝으로 안흥성을 디지털 자료화해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할 예정이다.
더불어 안흥성 내 행영 및 제승루를 복원해 관광 명소로 조성하고,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안흥유람선·선소유적·선창유적 등 주변에 다양한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군은 수목정비계획 및 발굴조사계획도 함께 세워 안흥성을 종합적으로 정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안흥성은 축성배경·과정·증축·폐영·건축물이전과 같은 기록이 매우 상세히 남아 있다”며 “이와 함께 서-남문 일부 성벽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성곽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특히 남문-동문-북문으로 이어지는 성벽구간의 성벽 원형과 여장 대부분이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가세로 군수는 “현재 문화재청에 안흥성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신청한 상태”라며 “승격 추진과 이번 용역을 통해 안흥성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진성 문화재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