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고 싶으시다구요? 아랫 글 읽어보세요!

금관의 예수. 그는 아낌없이 주었다. 그의 십자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있나.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백리향(百里香, Thyme)이라는 나무가 있다. 꽃말은 ‘용기’, 발끝에 묻은 향이 백리를 간다는 ’소관목‘(小灌木)은 여간 향기가 나는 게 아니다. 키가 10cm 남짓한 데다 풀처럼 생겼지만, 가을에 낙엽 지는 이 땅에서 가장 키 작은 나무다.

그런데 나무만 향기를 내뿜는 것이 아니다. 사람도 백리향, 천리향이 있다. 그냥 몸에서, 향수에서 나오는 향기가 아니다. 사람이 내는 가장 좋은 향기는 입에서 풍겨 나온다.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 사랑이 가득 담긴 언어는 그 향기가 멀리멀리 갈 뿐 아니라, 그 풍김이 오래오래 간다.

백리향에 못지않게 우리가 베푸는 향기는 천리를 가고, 인품(人品)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 예로부터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우리의 아름다운 풍속이 있다. 돈이란 돌고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돈이라고 한다. 가진 자가 부족한 자에게 조금만 나누고 서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면, 배품의 향기가 천리를 가게 된다.

미국의 펜실베니아주립대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는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특징이 있는지 연구했다. 먼저 사람을 3부류, 즉 △잘 나눠 주는 사람 △주지는 않고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 △받을 때만 주는 사람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누가 더 많이 성공할 수 있을지 알아보았다.

그랜트 교수는 미국의 어느 공장에서 일하는 남자 160명을 살펴보았다. ‘잘 나눠 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서 일을 한다. 심지어 자기 일을 다 못해도 남의 일을 먼저 도와주었다. 그래서 때때로 더 늦게까지 일하기도 하고, 일을 끝내지 못해 많이 혼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꾸준히 도와주었다.

애덤 그랜트 교수는 처음 ‘잘 나눠 주는 사람’은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잘 나눠 주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들이 자꾸 생겼다.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친절과 위로를 베풀었고, 주위 사람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받게 되었다. 좋은 친구가 많이 생겼기에 ‘잘 나눠 주는 사람’은 어렵고, 힘든 일을 훨씬 많이 해낸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본 애덤 교수의 생각이 바뀌었다. 마침내 “‘잘 나눠 주는 사람’들이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또 ‘주지는 않고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과 ‘받을 때만 주는 사람’은 처음에는 손해 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힘들고 외롭게 된다고 발표했다.

나눔을 실천하다가 가신 어느 할머니의 얘기가 있다. 허기진 낮달이 갯벌 위에 폐선처럼 떠있고, 혼절(昏絶)의 가난 앞에 하루살이 같은 흔적 없는 바람만 들고날 뿐이다. “여보 어떡해? 오늘 수술 못하면 수미가 죽는데···.” “······” “어떻게든 해봐.” 눈 한번 감았다 뜨니 빈 하늘만 남은 아내의 통곡어린 비수가 남편의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 지나는 바람 한 점 주머니에 담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며 병실 문을 나선 남자가 갈 수 있는 데라고는 포장마차뿐이었다.

그저 아픔의 시간 안에서 혼자 외로이 견뎌내는 슬픈 원망 앞에는 소주 한 병과 깍두기 한 접시가 고작이었다. 빛 한 톨 머물 수 없는 마음으로 술을 마신 남자가 어둠이 누운 거리를 헤매 돌다 담배 한 갑을 사려고 멈춰 선 곳은, 불 꺼진 어느 가게 앞이었다.

술김에 가게 문 손잡이를 당겼더니, 문이 열린다. 두리번거리던 남자의 눈에 달빛에 비친 금고가 눈에 들어왔다. “여보 어떻게든 해봐.” 아내의 부서진 말이 그 순간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금고문을 열고 정신없이 주머니에 닥치는 대로 돈을 주워 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자신을 바라보는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는 순간, 백발의 할머니 한분이 서있는 것이었다.

밥그릇이 배고픔에 뒤집어지듯 남자는 주머니에 담았던 돈을 금고에 다시 옮겨 놓고 있을 때, 말없이 다가선 할머니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잔돈푼을 가져다 어디 쓰려고? 무슨 딱한 사정이 있어 보이는데, 그 이유나 한번 들어봄세.”

할머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嗚咽)하는 남자에게 “말 안 해도 알겠네, 오죽 힘들었으면. 힘내게! 살다 보면 뜻하지 않는 일들이 생기는 게 인생 아니겠나?” 할머니는 남자의 손에 준비한 듯, 무언가를 손에 쥐어준다. “부족하겠지만 우선 이것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걸세.”

가게 문을 나서 저만치 걸어가는 남자가 어둠 속에 서있는 할머니를 자꾸만 뒤돌아보면서 울먹이고 있을 때 들린 말은 이랬다. “열심히 살아! 그러면 또 좋은 날 올 거야.”

똑같은 가을이 세 번 바뀌어 가던 어느 날, 할머니 집 가게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선다.

“어서 오세요, 뭘 드릴까요?”라며 말하는 젊은 여자는 외면한 채, 두리번거리기만 하던 남자가 “저어, 여기 혹시 할머니···” “아 저의 어머니 찾으시는군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얼마 후, 물어물어 남자가 찾아간 곳은 할머니가 묻힌 산소였다.

“할머니께서 빌려주신 돈 잘 쓰고 돌려 드렸습니다. 그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통탄의 눈물을 흘리던 남자에 눈에 묘비에 적힌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간다>

사계절이 두어 번 오고 간 후 해맑은 하늘에 사랑비가 간간히 뿌려지는 날 오후, 공원에 작은 ‘푸드트럭’ 한 대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무료급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밥은 남편이, 국은 아내가, 반찬은 딸이,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런데 트럭 지붕 맨 꼭대기에 깃발 하나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깃발에는 <사람은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간다> 라고 적혀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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