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손인숙을 떠났나?···산업은행 전 부행장·자수명장·변호사 등

손인숙씨

[아시아엔=이상기·이정철 기자] 아래 세 사람은 70억원대 자수작품을 팔아 사기혐의로 소송에 휩싸인 손인숙(69)씨 후원자거나 자수계 명장이다. 그런데 이들은 무슨 이유로 아래와 같은 사실확인서와 소견서를 썼을까?

대한민국 자수명인, 변호사,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의 금융인 등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손씨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힌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손인숙씨 후원에 앞장섰던 구안숙씨가 손씨 피해자인 오순영씨 아들(장현성)에게 써준 확인서다. 구안숙씨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 국민은행 자산운용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손인숙씨가 오순영씨에게 거액의 자수를 판매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문제가 된 한참 후에 사실을 알고 액수나 거래에 무척 놀라웠음.

-직접 수를 놓은 것이 아니고 수사 또는 해외 의뢰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모임 자체가 없었을 것임. 손인숙씨는 처음 소개할 때부터 본인이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았던 순수 우리자수의 전통을 이어가고, 이화대학 자수과 초기 졸업생으로 우리나라 전통자수의 맥을 이어가는 게 본인의 역할이라고 했음. 박물관을 만들어 우리 전통 손자수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혹 생길 수 있는 이득이 있다면, 모두와 나누며 사는 게 본인의 뜻이라고 나눔을 항상 강조했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작품은 모두 10살 때부터 손으로 수를 놓았다고 해 그 방대함에 모두 감탄했고 혹여 일부 바탕부분이라도 기계의 도움을 받았는지 물어봤지만, 모두 본인이 직접 했다고 했음. 프레임 부분은 명장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했다 했음.

-해외 의뢰 사실을 알았더라면?
=당연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 자수가 우리 전통 맥을 이어가는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며 작품의 가치를 예술작품이라기보다 단순히 made-in-China 주문제작 상업용 작품으로 보아 매입을 안했거나 가치를 아주 낮게 했을 것으로 봄. 우리나라의 고미술 그림을 외국의 싼 노동력을 이용해 자수로 재현한 의미는 있다고 보나 그 분이 그렇게 강조했던 예술품으로의 가치는 회의적으로 봄. (2018년 8월 구안숙)

다음은 대한민국 유희순 자수명장의 소견서다.

중국이나 북한에서 하청해 들여오는 자수작품은 1.전체적으로 가는 명주실을 사용하여 사진과 같이 섬세함은 있으나 상당히 조잡한 부분이 있고 2.공임이 많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바탕의 면을 메우는가 하면 3.우리나라의 전통자수 자료, 고미술(회화)을 그대로 가는 굵기의 실로 복제하는 데에 그치기 때문에 큰 특징이 없다 4.또한 이러한 작품들을 제작하려면 최소한 공방에서 50~60여명의 수사가 필요하다. 5.이 자수작품을 배접·표구한 것도 우리나라에서 꾸민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생각컨대 표구비가 중국 북한의 자수 작품보다 금액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함께 꾸며 온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자수명장 유희순,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아래는 손인숙씨 후원회 격인 예원실그림문화재단 초대 감사를 지낸 김욱균 변호사의 ‘사실확인서’.

(전략) 본인은 피의자를 십수년 알고 지냈고, 작품을 전시할 박물관 건축과 관련된 소송대리인으로 피의자가 설립한 재단에 초기 감사등을 역임하면서 단 한순간도 피의자가 작품활동을 하면서 협업을 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단 한 작품도 제3자에게 처분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본인이 피의자를 한 예술가로서 존경한 것도 작품을 하면서 세상을 잊고 한땀 한땀 수 놓아가는 그 정성에 감복했기 때문입니다. 피의자가 지금도 본인의 작품이 작품성이 있고 값어치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피의자가 받은 돈의 일부라도 고소인에게 돌려주고 작품을 받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해 보면 피의자가 판단하는 작품의 값어치를 피의자 스스로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확인서가 사건의 실체를 판단하는 한 재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19년 1월 17 김욱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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