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오뚜기CI 들어간 ‘시스템옴므’ 한정판 의류 출시
‘더한섬닷컴’서 오뚜기와 협업해 만든 ‘시스템옴므X오뚜기’ 티셔츠·셔츠 9종 출시
밀레니얼 세대 공략 위해 오뚜기 영문명·제품 등 디자인에 반영 … 오뚜기도 ‘한정판 짜장·카레’ 출시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한섬이 식품기업 오뚜기와 손잡고 이색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제품을 선보인다.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한 것으로, 한섬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옴므’에서 오뚜기 CI와 영문명을 넣은 한정판 의류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오뚜기와 협업해 만든 ‘시스템옴므X오뚜기’ 한정판 의류 9종(티셔츠 7종, 셔츠 2종)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www.thehandsome.com)’에서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한섬이 유명 아티스트가 아닌 일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섬은 브랜드 콘셉트와 맞는 디자이너·아티스트들과 협업해 기존 브랜드의 마니아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출시해 왔다. ‘타임’이 유명 글로벌 스타일리스트 ‘줄리 펠리파스’와, ‘시스템옴므’가 국내 유명 그래픽 아티스트 ‘비너스맨션’, 패션모델 출신의 아티스트 ‘권철화’ 등과 협업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 협업은 ‘토종 컨템포러리(현대적 감각의 준명품)’ 브랜드가 식품업체와 처음으로 진행한 컬래버레이션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패션업체와 식품업체의 협업은 대부분 스포츠·캐주얼 브랜드에 한정돼 진행돼 왔다.
김은정 한섬 트렌디사업부장(상무)은 “고가의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대중적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식품업계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것은 자칫 기존 마니아 고객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재미와 개성 등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업부장은 “특히, 젊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내세우는 ‘시스템옴므’와 젊은 층으로부터 ‘갓뚜기(God+오뚜기)’란 별칭을 얻고 있는 오뚜기의 만남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신선함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오뚜기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이는 한정판 제품은 티셔츠 7종과 셔츠 2종 등 총 9종이다. 한섬은 이들 제품에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오뚜기 CI(오뚜기 모양의 외형과 미소짓는 어린이의 얼굴)’와 ‘영문명(OTTOGI)’은 물론, ‘3분 짜장’·‘3분 카레’·‘토마토 케챂’ 등 오뚜기 대표 제품을 디자인 소재로 활용했다.
특히, 한섬은 티셔츠 5종을 ‘스페셜 패키지’로 구성해 선보인다. 여기에는 티셔츠 1장과 오뚜기가 제작한 한정판 제품 2종(3분 짜장옴므 1개, 3분 카레옴므 1개)이 들어간다. 판매가격(각 6만9,000원)도 밀레니얼 세대 공략을 위해 기존 시스템옴므의 티셔츠 가격(17만5,000원~23만5,000원)보다 60~70% 낮췄다.
이와 함께 오뚜기의 영문명을 ‘빅로고’ 형태로 부각한 티셔츠 2종(각 11만5,000원)과 오뚜기 제품(와사비 마요네스, 토마토 케챂)을 각각 활용해 디자인한 ‘반소매 셔츠(17만5,000원)’, ‘긴소매 셔츠(21만5,000원)’도 한정 판매한다.
오뚜기에선 이번 협업을 통해 기존 레토르트(간편식) 제품(3분 짜장, 3분 카레)을 차별화한 ‘3분 짜장옴므’와 ‘3분 카레옴므’를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두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자극적인 매운 맛이 특징이다. ‘3분 짜장옴므’에는 트러플(송로버섯) 향을 첨가했고, ‘카레옴므’에는 크림을 각각 넣었다. 판매가격은 각각 2,500원으로, 기존 제품 가격(1,600원)보다 1.5배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다.
특히, 한섬은 이들 한정판 제품의 패키지를 직접 디자인해줬다. 프리미엄 제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패키지 바탕색은 오뚜기 ‘3분 시리즈’하면 떠오르는 노란색 대신 ‘검은색’을 사용했다. 패키지 가운데에는 기존 패키지에 들어가는 사진(조리 예시)을 빼고, 흰색으로 상품명만 표기해 기존 패키지와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한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에게 ‘시스템옴므’의 젊고 자유로운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어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