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대 사기혐의 피소 손인숙 자수작가 사건 국제문제로 비화할 듯

손인숙 자수 작가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자신이 직접 수놓지 않은 작품 등을 대학 선배인 오순영(78)씨에게 팔아 70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얻어 고소사건에 휘말린 손인숙(69) 자수 작가가 오는 9월 스위스 제네바 극동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피해자 오순영씨 아들 장현성(49) 듀콘 대표는 손씨 전시의 부당성을 극동박물관측에 전달하고 이의 중단을 요청했다.

오씨측은 또 이 사안을  프랑스 파리 소재 국제박물관협회(ICOM)에 전달키로 해 이 문제가 국제화할 전망이다.

장씨에 따르면 극동박물관측은 18일 오순영씨측 장현성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는 손인숙씨와 오순영씨의 일이며, 우리가 상관할 일은 아니다”라며 “손씨 전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오씨측은 19일 이메일을 통해 전시의 부당성을 재차 제기했다. 오씨측 장현성 대표는 “손씨의 부당행위로 저의 어머니 등 저희 가족이 심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전시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 했는데 그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며 이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오씨측이 극동박물관에 제기한 질문 및 의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재판 중에 있는 작가의 전시가 상식에 맞는 일인가?

둘째, 전시를 예정대로 강행하는 것은 손인숙 작가와 박물관 사이의 계약 때문인가? 그리고 계약조건은 어떻게 되나?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극동박물관의 명성에 매우 치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다.

셋째, 만일 계약 이전에 손인숙 작가의 재판사실에 대해 알았다면, 그래도 그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을까?
상황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이해가 안된다.

넷째, 예정대로 전시가 진행될 경우 우리는 국제여론에 호소할 수밖에 없으며 손 작가의 전시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다.

한편 오씨측은 앞서 지난 5월 27일 극동박물관 공식 사이트로 이메일을 보내 “저의 어머니(오순영)는 손인숙씨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다 수 놓은 것이라고 말하여 샀는데 나중에 확인 결과 손씨가 수를 놓은 것이 아니었다”며 “대한민국 검찰 조사 결과 손인숙씨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자수를 수입해온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오씨측은 “검찰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가 나왔지만 소송은 형사 및 민사소송을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특히 손씨가 고용했다고 주장하는 ‘김동희’라는 자수사는 실존인물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손씨의 어떤 작품들은 사진을 찍어 베트남 등에 보내 주문해 사온 것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씨측은 6월 7일 두번째 이메일에서 “5월 27일 보낸 이메일에 대해 박물관측이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손인숙씨 극동박물관 전시가 예정대로 열리는지 답을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극동박물관측은 아무 답변을 하지 않다가 지난 18일 오씨 아들 장현성씨의 전화를 받고 “이메일로 사건 전말을 알게 돼 유감이고 놀랐지만, 박물관측에서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물관측은 또 “의논할 것이 있다면 손씨 본인과 직접 대화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전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답했다고 장씨는 전했다.

한편 피해당사자인 오순영씨측은 “이 사안을 프랑스 파리 소재 국제박물관협회(ICOM)에 전달하는 등 여론에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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