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C 가구용 필름 ‘글로시아’,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서 국내 첫 ‘GRS’ 인증 획득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폐페트병 재활용 높이는 효과도 기대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현대L&C가 친환경 종합 건자재 기업으로의 도약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실크벽지가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을 받은 데 이어, 가구용 필름도 국내 최초로 ‘GRS(Global Recycle Standard, 글로벌 리사이클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가구용 필름은 가구 소재인 합판 표면에 붙이는 표면 마감재로, 주방 싱크대?옷장?책상에 주로 사용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자체 개발한 가구용 필름 ‘글로시아(Glossia)’가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컨트롤 유니온(Control Union)’으로부터 ‘GRS 인증’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컨트롤 유니온’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으로, 전세계 70개국 120여 개의 지사를 통해 농업?섬유?바이오 연료?산림?수산?화장품 등의 글로벌 인증 및 검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L&C가 받은 ‘GRS 인증’은 친환경 재생(리사이클)섬유의 원료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생산 단계별 재생섬유 함량에 대한 추적이 가능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으로, 이를 받기 위해서는 제품 소재에 최소 20% 이상의 재활용 소재가 포함돼야 한다.
현대L&C ‘글로시아’의 경우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소재 비중이 90%, 안료?UV코팅 등 기타 소재 비중이 10%인데, 전체 PET 소재 중 77.8% 가량을 재활용 PET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PET는 일반적으로 생수나 음료 용기로 사용되는 소재로, 기존에 가정용 필름에 많이 사용되는 ‘PVC(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비닐)’ 보다 친환경 소재로 알려져 있다. 현대L&C는 협력사인 ‘대양폴리머’와 1년간의 협업을 통해 불순물이 들어간 PET 소재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올 초에 확보했다.
현대L&C 관계자는 “글로시아에 사용되는 재활용 PET 소재 함유량은 현재 시판중인 가구용 필름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글로시아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PET 모두를 재활용 PET 소재로 사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L&C는 이번 GRS 인증 획득으로 글로벌 ‘가구용 필름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재활용?친환경 소재만을 사용하려는 가구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가구용 필름에 대한 니즈(Needs)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L&C는 국내외 유럽 유명 가구 업체들로부터 친환경 가구용 필름에 대한 공급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L&C가 개발한 가구용 필름 ‘글로시아’의 경우 국내 폐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L&C는 ‘글로시아’에 사용되는 재활용 PET 소재 모두를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페트병만으로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용면적 84㎡(32평) 아파트의 주방 및 일반 가구에 ‘글로시아’를 모두 적용해 시공할 경우, 폐페트병(500ml기준) 약 1,300개를 재활용하게 된다”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9,700만개의 폐페트병(500ml기준)을 재활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L&C는 지난 1월 ‘큐피트(Q’PID)’?‘큐브(Q’UBE)’ 2개 실크벽지 제품 230여 종에 대해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OEKO-TEX® STANDARD 100)’ 최고 등급인 1등급(Baby Class)을 획득한 바 있다.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은 유럽·일본 등 18개 섬유 연구기관이 모인 오코텍스 협회(OEKO-TEX® Association)가 주관해, 의류·침구·완구·인테리어자재 등 피부와 접촉이 일어나는 제품의 무해성을 평가하는 친환경 인증이다.
현대L&C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인조대리석, 실크벽지, 가정용 필름 등 기능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춘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 순환에 도움이 되고 환경에도 친화적인 제품을 지속 개발해 친환경 종합 건자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