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70억대 사기 피소 손인숙씨 주장 ‘총괄 자수사’는 허구인물 가능성”

프랑스 기메박물관 전시를 전후해 텔레비전에 출연한 손인숙 자수작가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아시아엔=이정철 기자] ‘한땀 한땀’ 직접 수놓기로 알려진 손인숙(69) 자수 작가는 오순영(78)씨에 의해 사기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등에관한법률위반)로 피소된 것과 관련해 “작품은 내가 직접 기획해 김동희 총괄 자수사가 여러 명의 자수사를 거느리고 제작했다”고 검찰에서 주장했다.

공예 예술인 자수는 본질적인 특성상 기계적·반복적 작업이 수반됨에 따라 자수사를 두어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검찰은 김동희 총괄 자수사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피의자(손인숙)는 총괄 자수사라는 김동희와 20년 동안 함께 일했다고 하면서도 △김동희가 2010년경 사망하였다며 구체적인 인적사항이나 연락처 등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점 △작품 제작에 관여한 여러 장인(배접·백골 등)들과 함께 찍은 작업사진 내지 기념사진에 김동희만 보이지 않는 점 △각종 언론 인터뷰나 홍보자료에서 위 장인들을 협업자들로 소개하면서도 김동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던 점 △피의자 명의 계좌에 대한 추적 결과 위 장인들에 대한 인건비 등 지급내역은 존재하는 반면 김동희에 대한 지급 내역은 존재하지 않은 점 등을 살필 때 피의자가 언급한 총괄수사 김동희는 허구의 인물이고, 이 사건 작품들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지에서 피의자의 관여 없이 제작·완성되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 오순영씨가 구입한 작품들이 손인숙씨의 관여 없이 제작한 출처 불명의 작품이라거나 피의자가 타인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으로 속여 팔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인정할 만한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2018년 12월 5일 불기소처분했다.

오씨는 이에 불복해 2019년 1월 4일 서울고검에 항고한 상태다.

한편 그림 대작 혐의로 수사를 받은 조영남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의 미술 작품은 화투를 소재로 하는데 이는 조영남의 고유 아이디어”라며 “당시 조씨를 도왔던 조수는 조영남의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한 기술 보조”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미술사적으로도 조수를 두고 그 과정에서 제작을 보조하게 하는 제작 방식이 미술계에 널리 존재하는 이상, 이를 범죄라고 할 수 없다”고 무죄 판결의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손인숙 작가의 경우 손씨의 작품활동을 총괄했다고 손씨가 밝힌 자수사는 검찰수사 결과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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