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라한농복구회, 진심과 열정으로 뿌린 씨앗 브라질서 열매 맺어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자브방(건국대농축대 최고위과정 ‘자생회 브라질 방문단’) 2일차인 4월 12일, 전날처럼 하늘은 맑고 높았다. 이날은 상파울루에서 200km 떨어진 라란자우로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른 식사를 마친 후 이정식 돌나라통상 대표가 자브방 단원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했다.

“저희 돌나라 브라질는 식량안보와 식품안보에 늘 집중합니다. 한 마디로 이러한 사명감이 오늘을 있게 한 겁니다. 일본은 기업형이 목표라면 저희는 조금 더디더라도 자립을 위해 때로는 돌쇠형으로 꾸준히 해나갑니다. 손해를 봐도 초심을 안 버리는 것이 저희들의 뜻이자 목표입니다. 그동안 해온 친환경 농업과 앞으로 태양광 전력을 함께 병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날처럼 15인승 밴에는 전날보다 한 명이 더 동승했다. 바로 43년 전인 1976년 이 나라로 이민 온 이상익(55) 유너지 사장이다. 이 사장은 상파울루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몇 안되는 브라질전문가다.

브라질에는 교민 4만7천여명이 의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문직은 10%도 채 안된다고 한다. 이상익 사장의 경우 일찌감치 태양광 전문성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일행들에게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 경제현황에 대해 현장감 있게 설명했다.

“가능성과 기회가 적지 않은 브라질이지만 지난 수년 동안 포퓰리즘으로 나라경제가 상당히 망가진 게 사실이다. 남미에선 비교적 나은 편이지만 정치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가기보다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현실에 안주케 해 대부분 남미국가는 미래를 포기한 채 경제난국에 처해 있다. 베네수엘라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다행히 브라질은 그나마 아직 기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나라든 정치인들의 포퓬리즘이 나라를 송두리째 뿌리 뽑히게 만들고 있다.”

이상익 사장의 ‘이동 경제특강’을 들으며 일행은 예정보다 20분 가량 앞당겨 도착했다. 한농 라란자우 농장 입구 30m 높이의 망고나무가 일행을 맞았다. 망고나무는 한국의 느티나무쯤으로 이곳 사람들은 여기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 도착하니 권영원(66) 지부장 등 7~8명이 양팔을 벌려 환영해줬다. 마을은 추수가 막 끝나 다소 여유가 있는 듯했다. 주민들과 일행은 2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10여분간 농로를 달렸다.

하늘은 상파울루 출발때보다 더 높고 더 푸르렀다. 미세먼지는 한 터럭도 느낄 수 없었다.


농로를 달려 차가 멈추니 한농 라란자우 농장의 경계 너머 농장소유 암소 40여 마리가 일행쪽으로 몰려왔다. 낯선 방문객을 위해 소떼는 좋은 사진 모델이 되어 주었다.

일행은 300ha 규모의 이곳 농장을 직접 발로 밟거나, 멀리 조망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조합을 맘껏 받아들였다.

한농솔라파워 이병서 대표

한 지점에 다다르니 한농솔라파워(대표 이병서)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넓은 터가 나타났다. 변전소가 2km 채 안된 곳에 떨어져있다. 이곳에 오는 길에 잠시 멈춰 살폈던 곳이다.

한농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지이다. 브라질 관계법에 따르면 5mw까지는 정부허가 절차가 복잡하지 않아 이르면 6개월 이내에 시설가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브방 단원들의 이번 브라질 방문 목표가 바로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다. 라란자우 농장 회원들과 자브방 단원 등 10여명은 단체 사진을 찍으며 “라란자우 따봉! 태양광 따봉!”을 외쳤다.

도착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점심 시간이다. 또 기대가 된다. 전날 모지에서 남강우 책임자와 부인이 차려준 친환경 유기농의 우리음식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역시 기대 이상이다. 갖은 나물과 두부에다 이곳에서 생산한 쌀과 고춧가루, 간장 등으로 맛을 낸 떡볶이에, 만지오카 빵과 떡이 일행을 맞았다. 무엇보다 이날 점심을 준비한 마을 여성들의 환한 미소가 밥맛을 더욱 드높여줬다. 식사를 마칠 즈음 권영원 지부장이 이곳 생활 1년간의 경험과 보람을 털어놨다.

“이곳에선 누구나 즐겁게 일합니다. 65세 이상 되는 분은 일을 안해도 무방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더 기쁘게 일합니다. 자발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생산성은 훨씬 높습니다. 브라질 소비자들이 저희 농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친환경 채소와 과일들을 무척 좋아하지요. 공급이 달릴 정도로 찾고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에서 대규모 배추 농사를 짓던 권씨는 10여년 전 대형 교통사고로 허리가 부러지고 온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그는 채식과 무공해 식품들을 섭취하며 걷기, 맨손 체조, 눈 귀 정수리 마사지 등을 꾸준히 하면서 건강을 회복했다. 몇 해 전 신체나이 측정결과 십 년 이상 젊은 5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권 지부장은 “좋은 음식과 좋은 생각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이 세상에 없다고 본다” 며 “이곳 마을 주민들은 모두가 가족이고, 모두가 형제자매와 같다”고 말했다.

두 시간 쯤 지나 헤어질 때가 됐다. 권 지부장 등 회원들은 방문단과 연신 사진을 찍으며 헤어지는 것을 영 아쉬워했다. 브라질 방문 이틀째는 이렇게 마무리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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