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 아내에서 변호사 된 미쓰요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평생 후회”

야쿠자 아내에서 변호사가 된 오히라 미쓰요 변호사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요즘 학교 청소년들의 왕따나 폭력, 성추행 문제 등이 또다시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왕따를 못 이긴 한 여학생이 자살을 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찌 어린 학생들이 이처럼 무참한 짓을 할까요 절망 때문일 것이다. 그 청소년들을 왕따에서 구해내고 절망에서의 탈출을 시킬 방도는 없을까?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책이 있다. 오히라 미쓰요(太平光代)라는 일본 여성 변호사가 쓴 책이다. 오히라 미쓰요는 어린 시절 비행 청소녀였고, 야쿠자 아내로 살았다. 호스티스 생활도 하였다. 지금은 변호사가 되어 오사카에서 소년사건 전담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원조교제와 마약복용으로 소년원에서 복역하였던 한 소녀가 미쓰요의 강의를 듣고 편지를 보내왔다. 지난날을 돌아보고 못했던 공부를 시작하여 세무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몇 년 후 그 소녀는 약속을 지켜 세무사가 되었다.

미쓰요의 책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 엄청난 고난을 뚫고 절망에서 탈출한 그녀의 일생은 눈물과 감동 그 자체다.

미쓰요는 학창시절 왕따를 당했다. 미쓰요는 절망에 빠진 나머지 자살을 결심했다. 미쓰요는 그날로 집으로 돌아와 칼을 들어 자신의 복부를 찔렀다. 곧 발각되어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겨우 목숨을 건졌다. 며칠 후 학교로 돌아온 그녀는 친구들에게 더 심한 말을 들어야만 했다. “병신! 제대로 죽지도 못하는 년!” 미쓰요의 분노는 힘없고 가여운 어머니에게로 향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엄마 탓이야! 애초부터 나를 낳지 말았어야지. 나는 태어난 것부터가 잘못이야, 엄마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미쓰요는 엄마를 향해 침을 뱉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내동댕이쳤다. 발로 마구 찼다. “제발 그만해!” “듣기 싫어 이 마귀할멈아! 나를 도로 뱃속으로 집어넣어줘!” 미쓰요는 울며 호소하는 어머니에게 더 심한 발길질을 해댔다.

그때부터 미쓰요는 마약과 혼숙을 하는 폭주족과 어울려 다니며 비행소녀로 전락했다. 열여섯 살 때는 야쿠자 보스와 결혼도 했다. 그리고 온 몸에 문신을 새기고 호스티스로 일했다. 수많은 남자들이 자기 옆에 앉히고 싶어했다. “역시 어린년이라 탱탱하군!” 남자들은 스무살도 채 안 되는 미쓰요를 성적 노예로 마구 대했다.

“이게 아니야, 이건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야!” 절망의 세월이 흘렀다.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은 삶이었다. 그동안 자살도 몇 차례 시도했지만 생명은 생각보다 질겼다. 그러던 어느 날 미쓰요는 양아버지인 오히라 히로사부를 만났다. 미쓰요의 나이 스물셋 때였다. 이때부터 미쓰요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이렇게 살 것 같아서였다.

“아버지 저 공부를 하고 싶어요.” “그래 무슨 공부를 하고 싶으니?” “변호사가 될 거예요. 그래서 절망에 빠진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할 거예요. 도와주실 거죠?” 그때부터 미쓰요는 변호사시험에 전력을 다해 매달렸다.

한자(漢字)도 제대로 못 읽던 미쓰요는 그날부터 공부에 매진했다. 먼저 사법서사 시험에 합격하고 통신대 법학부를 졸업한 후, 스물아홉 나이에 일본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그리고 약속대로 비행청소년들을 위한 변호사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만나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든든한 친구가 되어 주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 미쓰요에게 그 마음속의 고통과 슬픔을 하나하나 털어놓기 시작했다. 미쓰요가 그토록 원하던 삶이 이루어 진 것이다.

목표는 이뤘지만 문제가 생겼다. 과거의 생활 때문에 맹장과 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어렸을 때 한 문신 때문에 의사에게 오래 살지 못하겠다는 말도 들었다. 그녀는 다시 절망에 빠지고 죽음을 생각했다. 그때 그녀를 구해 준 것은 일 때문에 자주 만나던 동료 변호사였다. 그들은 곧 사람에 빠지고 재혼을 했다.

꿈같은 시간이 지나고 미쓰요는 임신을 하였다. 미쓰요의 나이 마흔두살 때다. 부부는 서로 손을 잡고 기뻐했다. 그러나 미쓰요에게는 또 다른 아픔이 기다리고 있었다, 뱃속의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진단이었다. 예상대로 낳은 딸이 다운증후군 장애 아기였다. 그래도 미쓰요와 장애아인 딸은 현재 도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미쓰요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이 출발점,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훈련이다. 나 자신을 갈고 닦는 훈련의 장이고 실패해도 되는 훈련의 장이며, 삶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훈련의 장이다. 지금의 행복을 기뻐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 행복해지려는가? 이 기쁨 발판삼아 힘껏 나아가자. 나 자신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다. 지금 여기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노력은 언제 할 것인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도 마음 한번 바꾸면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 희망을 가지되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한다. 희망만 기대하고 노력을 않는다면 절망에서의 탈출은 불가능하다.

One comment

  1.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의 저자는 오히라 미쓰요가 아닙니다. 오히라 미쓰요의 이야기는 그 책의 12번째 에피소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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