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장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장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저마다 생활을 외치오……싸우오.
왼 하루 올망졸망한 생활을
되질하고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날이 저물어 아낙네들이
쓴 생활과 바꾸어 또 이고 돌아가오.
集 市
天色蒙蒙亮起
婆姨们顶着背着抱着提着
装满枯黄日子的大小篮子
急忙赶往集市
人们各自摆出穷苦的生活
摊开艰辛的日子
在争先恐后地喊价
在斤斤计较地争吵
整整一日
只顾使木斗 称轻重 量长短
直到黄昏日落
各自携带交换所得的贫困和艰辛
奔回各自的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