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민주화, 부패 알린 언론이 가장 큰 힘”
지난 19일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이자 정권 후계자였던 사이프 알이슬람이 시민군에게 체포됐다. 카타피 사망에 이어 발생하고 있는 최근 일련의 중동 민주화 사태에 대해 쿠웨이트 알 아라비(Al-Arabi) 매거진 편집장이자 아시아기자협회 중동지부장인 아시라프 달리(Ashraf Dali)는 언론의 영향력이 컸다며 21일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혀 왔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화 운동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나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동을 움직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언론이다. 언론이 기존 지배세력의 타락상을 세상에 알렸고 이 때문에 모든 계층이 하나가 되어 투쟁했다. 언론은 시위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역할도 담당했다. 즉 언론은 전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다. ”
-중동은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결국엔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제는 이슬람의 이름으로도 중동 국가들의 시계를 뒤로 돌릴 수는 없다. 국민의 투표를 통해 권력을 잡게 되고 국민이 그 통치를 만족할 수 있는 정부만이 국민이 인정하는 유일한 집권세력이다. 다만 중동 지역은 고대에서 내려 오는 독특한 역사가 있고 여러 가지 사상과 언어가 섞여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다문화적인 요소가 단번에 바뀌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중동이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고 특히 먼저 민주화를 이룬 국가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동의 독재자들이 모두 서구의 지지를 받아 수십 년 동안 권좌에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죽음에 대해서 중동의 분위기는 어떤가? 그를 법정에 세우지 않고 바로 사살한 것에 대해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보는가?
“전혀 정당하지 않다. 우리는 모두 충격을 받았다. 그가 아무리 40년 세월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해도 법정에 세우는 것이 옳았다. 그가 죽는 장면을 차마 눈뜨고 못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독재자가 만행을 저질렀다고 해서 또 다른 만행으로 응수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