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1공수여단장이 광복군 OSS대원 선배님들께

[아시아엔=오영대 육군준장, 제1공수특전여단장] 존경하는 광복군 선배 전우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육군 제1공수특전여단장 준장 오영대입니다.

일제 치하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고국을 떠나서 얼마나 힘든 고초를 겪으셨습니까. 독립운동가 심훈 시인의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처럼 머나먼 중국 땅에서 조국 통일의 그 날을 위해 독립운동에 목숨 바치신 광복군 전우 선배님들의 희생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배님들은 일제 치하에서 탄압으로 인해 고국에서는 도저히 독립운동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오로지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무장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만주로, 이후에는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나서는 상해에서, 이후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임시정부가 옮기고 또 옮기면서 고국에서 까마득하게 먼 충칭까지 가시게 되었습니다.

1920년대 초에는 무장투쟁으로 독립을 쟁취하려는 독립운동가 분들에 의해 봉오동, 청산리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벌여서 큰 승리를 거두는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이후 일제의 대대적인 토벌로 신흥무관학교가 폐교되었습니다. 이후 자유시 참변으로 큰 피해를 당하면서 활동 여건이 어려워졌고, 일제의 세력은 나날이 커져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은 정말 독립운동가분들께 절망적이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1932년부터는 충칭에 정착할 때까지 8년간이나 임시정부가 옮겨 다녀야 했으며, 더욱이 중일전쟁 발발 이후로는 임시정부를 후원하는 중국도 일제와 힘겹게 싸우던 상황이었으니 충칭에서 고국 방향을 바라보시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1940년에 광복군이 창설되기는 하였지만, 고국에서 너무 멀어진 곳에 임시정부가 위치하다 보니 광복군 대원을 모집하는 것 자체도 어려웠고,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일본과 미국이 태평양전쟁에 돌입한 지 이틀 뒤인 1941년 12월 9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연합국의 일원으로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추축국인 일본과 독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광복군 선배님들 중 일부가 연합군의 일원으로서 동남아시아의 인도․버마 전선에 파견되어 영국군과 함께 정보수집, 번역, 심리전 등으로 참전하였습니다. 어려운 정세 속에서 광복군의 위상과 활동영역이 확대되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인 것입니다.

임시정부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어 광복군이 미국 전략첩보국(OSS)와 함께 합동작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고국의 독립, 그것에 초석이 될 ‘독수리 작전’을 준비하시면서 광복군 선배님들은 작전이 실행될 그 날만을 기다리셨을 것입니다. 연합국의 승전국의 일원으로서 우리 민족의 힘으로 작전에 기여하여 대한민국의 독립을 이룰 수 있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원자폭탄 개발이 작전 시행보다 빨리 이루어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되면서 일제가 작전 시행 전에 항복하여 광복군 선배님들이 준비한 작전을 시행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및 광복군의 활약이 연합군에게 크게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서 김구 주석님께서는 한탄하셨던 것입니다.

이후 일제가 패망하고 나서 70여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면서 군사대국으로도 우뚝 서 있습니다. 6.25전쟁으로 전 국토가 황폐화되었지만, 이후 우리는 세계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고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적의 바탕에는 선배님들께서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헌신이 있었음을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저는 여단장으로서 우리 1공수여단을 잘 훈련시켜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 편안히 생업에 전념토록 만들겠습니다.

선배님들께서 OSS로부터 훈련받으신 낙하산 침투 훈련, 파괴훈련, 시설 탐지보고 등은 이제는 우리 특전요원들이 훈련하는 것입니다. 6.25전쟁 때 美 8240유격부대를 거쳐 우리 군도 제1전투단을 창설하여 특수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가 되었고, 그 이후에 제1공수특전여단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1공수특전여단 전 장병은 광복군 선배님들께서 미처 시행에 옮기지 못한 ‘독수리 작전(국내진공작전)’을 잊지 않겠습니다. 선배님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이 신뢰하는 부대’가 되도록 불철주야 강한 훈련에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단결!

2019년 3월 1일

대한민국 육군 제1공수특전여단장 준장 오영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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