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헬렌 니어링 부부처럼 존경받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10가지 방법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 이들은 아름다운 노년의 삶으로 세인의 존경을 받았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어떻게 늙어 갈 것인가는 모든 늙은이들의 화두(話頭)일 것이다. 사람이 다르듯이 늙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각기 살아온 역사가 다른 것처럼 늙는 것도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품위를 지키며 보람차고 아름답게 늙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멋지거나 추하거나 또 행복하거나 불행한 노년이 되는 것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다.

우리는 모두 살아온 궤적(軌跡)이 다르다. 모든 노년이 즐거움과 행복을 같이 누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늙어갈 수는 있다. 그 남다른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것이 바로 지혜다.

인간은 지난 세월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노년이 평가된다. 그러나 남은 생애(生涯)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력만큼 다르게 늙을 수 있다는 것은 자연의 가르침이고 진리다. 그래서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은 축복이며 아름다운 노년의 길이다.

사람이 우아하게 늙어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원불교 <정산종사법어>(正山宗師 法語) ‘근실편’(勤實編) 33장에 우아한 모습을 예찬(禮讚)한 글이 나온다. 몇년 전에 작고한 안병욱(安秉煜) 교수는 “내가 이 세상에서 본 가장 좋은 얼굴”이라며 “얼마나 정성껏 수양을 쌓았기에 저와 같이 화열(和悅)과 인자(仁慈)가 넘치는 얼굴이 되었을까”라고 정산종사를 극찬했다.

그리고 김진구(金珍丘)라는 분은 정산종사를 ‘제월광풍’(霽月光風)이라고, 황성타(黃聖陀)님은 ‘화풍경운’(和風慶雲)이라 평했다. 필자도 내 모습이 수행을 통해 화열과 인자가 넘치는 그런 얼굴로 늙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간의 노화(老化)는 그 어떤 의학으로도 막을 길이 없다. 그래서 그 노화를 아름답고 우아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아하게 늙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근 본적으로는 정산종사와 같이 마음에 욕심을 떼고 깊은 수양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게 수행에 몰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범부(凡夫) 중생(衆生)도 노력하면 정산종사와 같이 근사(近似)하게 늙어가는 방법이 있다.

첫째,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다. 금연과 절주(節酒) 그리고 적당한 운동으로 생활습관을 가꾼다. 올바른 생활습관은 건강을 올바르게 다잡아 주면서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게 만든다.

둘째,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다. 너무 적게 자고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좋지 않다. 낮잠을 적당히 자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고 아름답게 늙어가는 비결이다.

셋째, 사랑을 한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것만큼 아름답게 늙어가게 하는 일은 없다. 사랑을 하면 얼굴색이 변하고 사랑을 하면 곱게 늙어갈 수 있다. 큰 사랑, 넓은 사랑을 하는 것이다.

넷째, 마음가짐을 편하게 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별의별 경계(境界)와 부딪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긍정적, 적극적이며 정열적인 행동으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곱게 늙어갈 수 있다.

다섯째, 노화에 맞서지 말고 자연스럽게 수용한다. 의학 발달로 주름살 하나에도 피부미용 시술과 성형을 한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늙어가야 한다. 나이에 맞지 않는 어색함을 주는 얼굴은 오히려 우아함을 상실한다.

여섯째, 욕심을 버린다. 아무리 의욕 있고 하고 싶어도 나이 들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나이 들어 욕심을 부리면 추하게 보여 외면당한다.

일곱째, 말을 줄인다. 젊은 애들은 재잘재잘 말을 많이 하면 귀엽다. 그런데 나이 들어 말을 많이 하면 다들 싫어한다. 특히 잔소리는 금물이다.

여덟째, 회의나 모임에 부지런히 참석한다. 불러만 줘도 기쁜 나이다. 대외활동을 기피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들 수 있다. 교당이나 교회, 동창회나 카페모임, 옛 직장 동료모임 등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아홉째, 공덕을 쌓는다. 지금 쌓은 공덕이 내생의 밑천이다. 내생을 이생보다 멋지게 살려면 생전에 아낌없이 베풀어야 한다. 보시(布施)보다 더 큰 공덕이 없다고 했다.

열째, 죽음을 준비한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걸 거부하고 더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을 노추(老醜)라고 한다. ‘불생불멸’(不生不滅),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진리를 철저히 믿고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의 삼대력을 얻어 거연히 열반의 길로 갈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 외에도 멋지게 늙는 방법은 많이 있을 거다. 그래도 이 열 가지라도 몸에 익히면 우리는 훨씬 우아하게 늙어갈 수 있다. 어여쁘게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다. 나이만 먹고 백발만 난다고 어른이 아니다. 남을 잘 용납하고 덕을 입히는 사람이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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