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투어 26] 무스타클릭광장·아미르티무르박물관·서울공원 등 볼거리 뒤로 하고

아미르 티무르의 탄신 660주년을 맞아 1996년 개관한 타슈켄트의 대표적 관광지인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 외관 모습.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개관한 이 박물관에는 티무르와 그의 제국에 관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여러 전시물이 가득하다.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닷새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이제 오늘(2월7일)부터는 일상으로의 또 다른 여행이다. 2018년 2월 2일 오전 6시, 우즈베키스탄 관광단 일행 역시 또 다른 여행지를 향해 아침 일찍 사마르칸트를 출발했다.

고속철 아프라시압(Afrosyab)으로 타슈켄트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9시. 이들 여행단은 우즈베키스탄 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서둘러 시내로 들어섰다. 지난 며칠 동안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왁자지껄 공유하는 사이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이 시야에 들어왔다. 사마르칸트 여정 때부터 귀에 익숙하게 들었던 ‘아미르 티무르’다.

그의 탄신 660주년을 맞아 1996년 개관한 타슈켄트의 대표적 관광지가 바로 이곳이다. 유네스코 후원으로 개관했다는 이 박물관에는 티무르와 그의 제국에 관한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여러 전시물로 빈틈없다. 특히 코란 전시본은 이 박물관만의 명품이다.

마치 우리네 어린 시절 현충사를 단체 관람하던 모습 그대로 역사 선생님 안내로 박물관을 관람하는 우즈베키스탄 학생들. 그들의 진지한 눈빛이 터키와 중동, 그리고 러시아와 멀리 인도, 이란까지 호령했던 아미르 티무르에 대한 경외심으로 초롱초롱하다.

박물관 앞 광장에 위엄 있게 서 있는 아미르 티무르의 기마상을 뒤로하고 일행이 찾은 다음 여정은 무스타클릭 광장이다. 무스타클릭은 우즈베크어로 ‘독립’이란 뜻이다.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뒤 레닌 동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독립 기념 아치를 세웠다. 그리고 추모 광장과 무명용사 묘역까지 조성해 이곳을 우즈벡 최고의 국가 공간으로 만들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국립현충원처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 정상들도 이곳부터 찾아 헌화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독립광장이 우즈베키스탄의 상징물이라면 타슈켄트 시내 중심가의 ‘서울공원’은 한-우즈벡 교류사의 압축적 랜드마크다. 18만명 가량의 우즈베키스탄 거주 고려인들의 요청으로 2014년 이 나라 정부가 터를 내주고, 한국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 조성한 이 공원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과 우즈베키스탄 교민들에게 큰 위안을 주고 있다.

여기에 ‘서울의 거리’까지 조성될 예정이라 양국 시민들의 우의는 한층 두터워질 전망이다. 이 거리 조성은 2017년 11월 방한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합의했던 사항이다. 실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서울시민'(?)이다. 그가 방한했을 때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명예서울시민증을 전달한 바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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