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기해년 설날 인사 “새해 행운을 빕니다”

황금돼지해 엄마돼지, 아기돼지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올해는 2월 4일이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立春)이며, 다음날 5일은 기해년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이다. 우리는 일년에 ‘새해인사’를 두번 한다. 즉, 양력 1월 1일 ‘신정(新正)’과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한다.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자구다복(自求多福), 즉 복(福)은 스스로 구하는 것이며, 짓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새해 행운을 빕니다”라는 덕담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己亥年 ‘띠 동물’인 돼지는 전통적으로 복과 재물을 가져오는 존재로 인식되어 있으며,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황금돼지’가 돌아왔다. 돼지는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각인돼 있다. 민속학 측면에서 돼지는 복의 상징으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음식점이나 이발소 벽면에 돼지 그림이나 사진이 흔하게 결려 있었다. 이는 돼지가 임신기간이 114일로 짧고 한번에 5-12마리 새끼를 낳는 다산(多産) 능력을 바탕으로 형성된 속신(俗信)이다.

미국에서 1972년 시작한 ‘돼지의 날’(Pig Day, 3월 1일)은 일상생활에서 돼지의 중요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돼지의 날’ 행사는 돼지 덕을 가장 많이 보는 지역인 미국 중서부에서 많이 열린다. 일리노이주에선 연간 19억달러(약 2조1300억원)어치가 거래되며,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하여 돼지의 날 행사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돼지는 인간에게 단백질이 풍부한 맛있는 고기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돼지 사육마릿수가 약 1100만이며, 돼지고기 생산량은 한 해 약 95만t이다.

돼지는 수백 종이 있으나, 대부분 유라시아 멧돼지 후손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2천년 전에 들어왔다. 인간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돼지는 180일이면 체중이 110kg까지 늘어나며, 고기 1kg을 얻는 데 사료는 3kg이면 충분하여 소의 절반 수준이다. 돼지는 지능이 높은 가축으로 세 살배기 아이의 지능과 비슷하여 개보다 영리하다. 돼지를 지저분한 동물(dirty animal)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깨끗한 동물이다. 특히 무균(無菌) 미니돼지는 21세기에선 이종(異種)장기이식의 공여자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돼지의 3분의 1 정도 크기인 ‘미니돼지(miniature pig)’는 사람과 해부학 구조가 흡사하여 과학자들은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했다. 미니돼지의 몸무게는 60kg으로 사람과 비슷하며, 심장 크기도 사람 심장의 94%정도이다. 돼지의 각막·췌도·심장·간·폐 등이 인간에게 이식이 성공하면 무균(無菌) 미니돼지 한 마리 가격이 약 1억원인 복돼지가 될 전망이다. 성 안토니우스(Saint Antoine)는 돼지의 수호신이다. 혹자는 돼지는 자신의 모든 걸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므로 성인(聖人)의 삶과 닮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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