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올해 30억달러 무역적자 불구 경제성장 ‘청신호’

수출품 콘테이너 선적

[아시아엔=김소현 기자] 지난해 10년 만에 최고 무역흑자를 기록한 베트남이 올해는 30억달러(3조3777억원)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의 실적 부진과 설을 앞두고 수입이 증가하는 계절적인 원인이 있기는 하지만, 연초부터 이같은 조짐을 보여 베트남 정부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1월 24일 “베트남 세관은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발생한 무역적자가 작년 같은 기간의 3배 이상인 10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수출은 92억달러에 그치고 수입은 10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수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FDI 기업의 수출실적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휴대전화 부품 수출이 작년보다 39%나 줄었고, 컴퓨터 부품 수출도 4.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최대 명절인 음력 설(2월 4일)을 앞두고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무역적자 폭을 키운 원인으로 지적됐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보호무역 정책 확산과 농수산물 수출 경쟁 심화 등을 거론하며 올해 전체 무역적자가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작년보다 17.4% 감소한 2650억달러에 머물지만, 수입은 13.2% 증가한 26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은 지난해 7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라 항만물동량 급증하면서 해운‧항만산업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는 등 제조업에 이어 해운‧물류업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베트남항만청 조사 결과 2018년 베트남 항만물동량은 5억9700만t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처리량은 1770만TEU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는 항만물동량 6억4000만t, 컨테이너 물동량 1900만TEU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항만기본계획(2020~2030년)을 통해 2030년까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해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이 해운‧항만 등 물류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대외교역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08%로 당초 정부 목표치인 6.7%를 상회했다. 2017년 GDP 성장률 6.81%보다 높을 뿐 아니라 최근 10년 중 최고기록이다. 베트남은 올해도 6%대 후반 수준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은행(WB) 등은 베트남이 내수시장 성장뿐 아니라 수출지향 제조업 호조가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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