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미르지요예프 대통령①] 개혁개방·민주화 조치로 집권 2년만에 중앙亞 리더 급부상

한-우즈벡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왼쪽 두번째) 대통령 부부

(사)아시아기자협회(AJA)는 최근 ‘2018 올해의 아시아인’ 정치부문에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선정·발표했습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6년 12월 14일 취임해 집권 2년차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강력한 개혁개방 정책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권개선과 언론자유에도 큰 진전을 이룬 한편 중앙아시아 권역의 평화정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공무원들에게 “하루 4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국민을 섬기지 않는 사람”이라며 스스로 앞장서 ‘서번트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엔>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의 오늘날을 살펴봅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당부드립니다. <편집자>

[아시아엔=조철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저자] 최근 우즈베키스탄과 관련해 반가운 소식 세 가지가 들려왔다. 그 처음은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아시아기자협회(AJA)가 매년 선정·발표하는 ‘2018 아시아인물’ 정치부문에 선정됐다는 소식이다. 이어 터키의 <투르코마니>(Turcomoney)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2018 해외 정치인’으로 선정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국내 작가가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라운더바우트)란 인문기행서를 출간했다는 소식까지 이어졌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자랑스런 아시아 인물’과 ‘2018년 해외 정치인’으로 선정된 사유는 △인권 개혁 △경제 개혁 △중앙아시아 평화 정착에 기여한 점 등이다. 그 세 가지엔 2016년 12월 취임한 그의 지난 2년 공적이 잘 압축됐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자면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그의 역할이다.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를 쓴 최희영 작가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2017년 UN총회 연설이 책을 쓰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유엔에서 아랄해의 사막화에 대해 호소하고 있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최 작가는 “급속도로 사막화되어 가는 아랄해 지도를 펼쳐 보이며 지구촌의 대표적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달라는 그의 진정성 있는 호소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한국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그는 “한국문화에 친숙하고, 서울 지리에 익숙하다”고 밝히면서 “사위가 오랫동안 한국에서 근무했고, 외손녀도 한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유치원을 다녔다”고 소개했다. 양국 정상은 첫 만남에서 ‘Brother’라는 표현까지 썼다. 그의 방한 결과는 흡족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그에 대한 일종의 팬클럽까지 생겨났다. 그 이름이 UMID(우미드)다.

“우미드는 우즈베크어로 ‘소망’이란 뜻이다. 우리는 이 낱말을 우즈베키스탄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드림(Dream)을 줄여 부른 말로 사용하고 있다.”(김윤세 UMID 초대 회장, 한국능력개발원 이사장)

카리모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권좌 올라

2016년 9월 2일 밤 9시50분. 중앙아시아에는 무거운 적막이 흘렀다. 비통한 고요, 이 묵직한 공기의 흐름은 톈산산맥을 넘고 대륙을 지나 즉각 세계로 퍼졌다.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일순간 넋을 놨다. 미르지요예프 시대는 그렇듯 큰 비통 속에서 시작됐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알립니다. 카리모프 대통령께서 2016년 9월 2일 밤 8시55분, 급성 뇌출혈 및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회복 불능의 뇌손상으로 서거하셨습니다.”

우미드 창립대회

카리모프 대통령 사망 소식은 우즈베키스탄 국영방송의 전파를 타고 곧장 우즈베키스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비통한 소식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다.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세계가 주목할 역사적 순간은 이렇듯 갑작스레 찾아왔다.

1991년 9월 1일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해 25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을 이끌었던 이슬람 카리모프(I. Karimov). 그의 족적은 항상 독립국가 우즈베키스탄의 헌정사와 같은 존재였다. 카리모프가 우즈베키스탄이었고, 우즈베키스탄이 곧 카리모프였던 25년. 그 긴 시간의 마지막은 마침 우즈베키스탄 독립 25주년 다음 날이었다.

9월 4일 국장이 치러졌다. 카리모프의 고향 사마르칸트에는 속속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의 대통령을 비롯한 17개국 조문사절단이 도착했다. 그 속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중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이준석 사회부총리를 현지에 보내 카리모프 대통령의 사망을 애도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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