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소나무’ 한국파인트리클럽 창립 60돌···인재양성·사회봉사·국제친선

소나무, 그 기상 드높다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파인트리클럽(Pine Tree Club of Korea)이 지난 3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58개띠 해’인 1958년 창립된 파인트리클럽은 회원들의 글을 468쪽에 담아 <창립60주년기념 회원문집>을 발간했다.

1958년 11월 3일 창립된 파인트리클럽은 인재양성, 사회봉사, 국제친선 등을 목표로 지난 60년 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인재양성은 파인트리클럽에서 약 1만2천명 리더십을 갖춘 회원을 배출하여 교육·의료·산업·언론·문화계 및 정관계와 법조계 인사를 배출했다. 사회봉사는 1950-60년대 보릿고개 농촌의 절량농가 돕기, 불우이웃돕기 등을 위시하여 농촌마을과 자매결연, 농촌소득증대사업 등을 실시했다. 국제친선은 주한 외국대사들의 초창강연을 통하여 세계 각국과 친선을 도모했으며, ‘한미친선의날’과 ‘국제친선페스티벌’ 등을 개최했다.

이장우 시인의 창립 60주년 축시를 함께 감상한다.

소나무들 하늘로부터 내려
척박한 이 땅에 뿌리를 내리던 날
1958년 11월 3일

불임의 묵정밭에 생명 샘이 솟았다.
강산이 역사의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을 때
푸른 소나무들 언어의 장벽을 깨트리고 신생의 날개를 펼쳤다

젊음의 열정으로 깃발을 세웠다
지성의 입이 열리고 가슴의 문이 열렸다
하늘 길을 따라 바닷길을 따라 세계화의 길에 올랐다.

오, 푸른 소나무여
나 그리고 후손들의 조국을 위하여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열망을 위하여
거룩한 사명의 선봉에 선 푸른 소나무여!

횃불을 들고 다시 모여라
흰 머리들아 오라, 검은 머리들도 오라.

수많은 이름들이 잊혀져가고 새로운 이름들이 몰려오고
강산이 여섯 번이나 바뀌는 파고 속에서도
역사의 고리를 엮어가는 늘 푸른 소나무 그대 이름은
이 민족의 과거였고, 현재이며, 미래이어라

냇물은 흐르되 쉼이 없음같이
그대 청춘의 가상이여 영원 하라.

오, 소나무여
우리의 젊음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연인이여,
그대 향한 우리의 사랑이 다시금 청춘의 가슴으로 뛰게 하라

내 사랑, 우리 모두의 사랑아
60이 아니라 600년을 이어가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고 싶다.

푸른 소나무여 영원하라!

파인트리클럽

파인트리클럽은 우리나라 대학생 동아리로는 최장수 단체다. 클럽 창립 초창기인 1950대말부터 60년대 초에 활동하던 젊은 ‘靑松’들은 60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이제 80대 고령의 ‘老松’이 되었다. 매년 젊은 대학생들이 계속해서 클럽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파인트리클럽은 1958년 11월 3일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12명이 영어회화 공부를 위하여 모임을 만들었다. 서울시청 인근 개풍빌딩 2층에 있는 미국공보원(USIS) 회의실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영어로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인 고문(advisor)이 매주 클럽 회의에 참석하여 영어를 지도했다.

1961년 1월 파인트리클럽 회장이던 필자가 대구, 부산, 광주 소재 미국공보원장에게 편지를 띄워 지방에 파인트리클럽을 조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그해 8월 대구파인트리클럽을 조직했다. 이어 1967년 부산파인트리클럽, 1968년 광주파인트리클럽을 창립해 한국파인트리클럽을 결성했다.

당시 한국에는 미국공보원)이 서울·대구·부산·광주 등 4개 도시에 소재했다. 파인트리클럽은 지역별로 영자신문(서울: 대학생 The Star, 고등학생 The Starlet, 대구: 대학생 The Phosphor, 고등학생 The Milky Way, 부산: 대학생 The Jupiter, 고등학생 The Dipper, 광주: 대학생 The Mars, 고등학생 The Mercury)을 발간했다.

60년 전 소나무의 정기를 받아 창립된 파인트리클럽은 올해를 2058년 11월 3일 창립 100주년 준비를 위한 첫 해로 설정했다. 40년 후 파인트리클럽이 ‘백세인’이 되어 다시 만날 것을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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