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라한농 브라질 농업전진기지 르뽀②] 9년전 첫발, 여의도 4배 면적 개간 생산·가공·판매

[아시아엔=장용수 매경비즈 콘텐츠개발본부장] 오아시스 농장안으로 흐르는 보니또강은 식수로 활용할 정도로 깨끗할 뿐아니라 농장 사람들은 이 강에서 ‘걷기 수영’이라는 이름으로 더위를 식히는 동시에 건강을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었다.

마을 뒷쪽으로 광활한 농지가 펼쳐져 있었다. 이곳 브라질의 6월은 겨울철로 접어든 시기라서 올해 농사의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대지에서 농사지은 작목마다 대풍을 거뒀다.

콩을 비롯해 훼이종(돈부), 참깨, 옥수수, 만주오카 등을 경작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쌀(자포니카)도 재배해 1800여가마를 수확하는 성과를 올렸다, 쌀 농사는 농장식구들이 먹기 위해서, 그것도 수도작이 아니라 밭벼로 실험적으로 지었는데 찹쌀처럼 찰지고 기대 이상으로 잘됐다고 한다.

농장 내 식품 가공공장에서는 직접 재배한 곡물로 빵과 과자, 두부, 콩나물, 참기름 등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사진 위)

특히 고구마처럼 생긴 뿌리 열매인 만주오카는 빵과 떡, 만두국, 냉면, 카스텔라 등 다양한 식품으로 변신해 식탁에 올랐다. 열대성 기후의 나라답게 재배과일 외에 망고와 천연비타민 나무 등이 있어 먹거리가 풍부하다.

돌나라통상이 투자 개발한 오아시스농장의 전체 규모는 1만1000ha에 달하고 개간한 농지규모만도 1200ha(360만평으로 여의도의 4배)에 달한다. 이 회사는 오아시스농장 외에도 브라질 진출 첫 농장인 상파울루 인근의 라란자우농장과 모지농장 그리고 오아시스농장과 가까운 바헤이라스 제2농장 등 총 1만2000ha(3600만평 상당)에 달하는 농토를 확보하고 있다.

최대규모인 오아시스농장은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짓고 있는 농지만 해도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26km에 달하는 만큼 차편으로도 30분 가량 걸릴 정도로 대규모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이토록 넓은 농지를 농업전문가 8명이 맡고 있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까닭에 말도 안 되는 인력으로도 가능한데 자연농법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듯 땅에 씨만 뿌리고 적당한 비와 알맞은 기후를 기다릴 뿐이라고 한다. 농약 살포 등은 일체 하지 않는다. 농사 인력은 극소수지만 농기계 규모는 입이 벌어질 정도다. 대규모 영농을 짐작케 한다. 콤바인과 수확기를 비롯해 파종기, 트랙터와 로더, 경운기와 트레일러 등 갖추고 있는 농기계 가격만도 1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농기계 수요가 많다보니 이를 수리하고 응용해서 새로운 농기계로 만들어내는 공장도 쉴새 없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 회사는 9년 전 브라질에 첫발을 디뎌 이미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던 300ha 규모의 라란자우농장을 인수하면서 브라질 시대를 열었다. 앞서 오아시스농장은 땅 매입 이후 갈아 엎고 독성을 중화시켜 농사를 본격적으로 짓기 시작한 게 3년전이다. 허가를 내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농장 내부는 물론 시내에서 농장까지 접근하는 도로와 주택 등 인프라를 갖춘 후 곡물생산까지 불과 3년만에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곡물 재배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규모도 아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000ha 규모의 추가 개간을 바이아주정부에 신청해놨다고 한다. 이를 위해 농업을 비롯한 각 분야 기술자 240여명과 가족 등 500여 한국인이 추가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을 위해 현재 200채 정도인 주택을 내년 봄까지 240채 더 지을 계획이다.

이곳 오아시스농장에서는 한국인뿐 아니라 브라질 현지인들도 상시적으로 일하고 있다. 농번기 때 500~1000명, 농한기에도 200~300명이 일할 정도로 이곳 브라질 사람들에게도 이곳은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오아시스농장이 꾸준히 브라질 노동력을 필요로 하면서 생활기반이 약했던 인근 두개의 마을을 살렸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멀리서도 이곳 농장으로 일거리를 찾아 오고 있다. 농사일부터 2시간 떨어진 시내에서 이곳 농장까지 오가는 도로를 보강하는 일, 농장 내 조경 및 크고 작은 건설작업 등 한국과 브라질 사람들이 한 일터에서 함께 작업하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이다 보니 농장식구들은 농장 안팎에서 축구경기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오아시스농장에서만 5000ha 정도의 개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앞으로 합류할 한국인들과 이곳에서 일자리를 찾는 브라질 사람들 또한 계속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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